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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욕간 1∼2시간에 난다|미,「극초음속기」곧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지난2월초「레이건」대통령이 의회에 보낸 일반교서에서 극초음속항공기(HST)의 개발을 분명히 하자 그 동안 도상에서만 논의되던 HST기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HST계획이란 지금의 초음속기(HST)인 콩코드기(마하2=시속2천5백km)나 아음속기인 점보기(약9백50km)의 속도보다 몇배정도 빠른 항공기를 만든다는 것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HST의 기본개념은 ▲수소제트엔진을 사용(램제트엔진) ▲기존의 활주로에서 이착륙 ▲순항속도 마하(음속=시속 약1224km) 12∼25 ▲비행고도 30∼1백km등 몇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기자들에 밝힌 바 있다.
HST중 고도 30km를 운항하는 여객기는 현재 대략 시속 마하6(7천3백44km)정도로 잡고있고, 고도 1백km까지 상승했다 나머지 구간은 활공해서 내려오는 HST는 최고시속 마하25(3만6백km)로 계획하고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서울-뉴욕간 1만2천4백km, 14시간 정도가 걸리는 항공여행을 1∼2시간으로 대폭 단축시킬 수 있어 온 지구가 하루 생활권으로 좁혀진다.
미국은 HST를 개발할 능력을 이미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NASA는 우주왕복선을 개발한 경험이 축적돼 있어 HST제작에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도 HST개발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이 목표로 하고 있는 90년대 말에는 어떻든 HST가 민간여객기로 실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HST개발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은 막대한 개발비. NASA의 추산으로는 HST개발에 약30억달러(2조7천억원)가 들것으로 보고있다.
이처럼 많은 돈을 들여 개발하면 항공기의 단가가 비싸져 여객운임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충분한 승객수를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가 따른다. 개발비 44억 달러를 들인 초음속 콩코드가 계속 적자를 내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그밖에도 단시간이지만 무중력상태에 들어갈 때 일반승객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느냐는 점, 단시간에 너무 먼거리를 왔다갔다함으로써 생기는 육체의 시차조절문제, 여행중의 즐거움인 기내식을 지금의 형태로 서비스할 수 있느냐는 것등이 문제로 지적되고있다.
그러나 미국은 HST의 군사목적전용도 생각하고 있어 빠르면 20세기말, 늦어도 21세기초에는 몇시간에 세계를 일주하는 항공기의 출현이 가능하게 될 것같다.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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