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도우려다 덜미잡힌 미국 지하철 경찰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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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의 경찰관이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도우려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미국 경찰관이 테러 관련 범죄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법무부는 워싱턴DC 지하철담당 경찰관 니콜라스 영(36)이 IS에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려다 신분을 속이고 접근한 연방수사국(FBI) 정보원에게 전달해 체포됐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영은 지난달 245달러 어치의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IS는 추종자들을 포섭하기 위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사용한다. 영은 문자메시지로 모바일 상품권을 IS에 전달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3년부터 워싱턴DC의 지하철 담당 경찰관으로 근무해오면서 IS를 추종해왔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2011년에는 리비아를 두 차례 방문해 카다피 반군에 가담하는가 하면, 2014년에는 IS대원 지원자로 위장한 FBI 요원을 여러 차례 만나 불법 출국해 IS 조직원이 되는 방법을 조언하기도 했다. 또 연방 법정에 총기 밀반입을 시도한 혐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사당국은 다만 영이 미국 내에서 테러 등을 모의한 정황은 없으며, 국외로 나가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고 전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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