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불교단체 "현각스님 비판 일리 있어…한국 조계종 변화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하버드대 출신의 현각 스님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불교는 돈만 밝히는 기복불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앙포토]

바른불교재가모임,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7개 불교계 단체들이 최근 현각 스님의 한국 불교 비판과 관련해 조계종의 자성을 촉구했다.

불교 단체들은 2일 “이번 사태를 한 외국 승려의 진퇴 논의로만 몰아갈 것이 아니라 한국 불교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출가자 및 재가자 모두의 노력으로 이어가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물을 발표했다.

이들은 “현재 조계종단에서는 주지불교와 ‘사찰 자본가’가 횡행하고 있으며 ‘정치종교’가 일상화된 상태에서 조그마한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해 맹수들처럼 싸우고 있다”면서 “현각스님이 느꼈던 배타적 민족주의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 관련기사
① “현각 스님 불교 비판 이해 안 된다”
② “조계종, 완고한 민족주의에 한국불교 세계화 기회 놓쳐”



이어 “일부 기득권 정치 승려들의 승가 중심ㆍ비구 중심의 엘리트 의식과 자신들을 향한 비판을 조건반사적으로 공격하는 구태를 떨쳐버리고 다양한 비판과 다양한 가치관을 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총무원장 직선제를 실현하고 사찰 재정을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자발적 소통의 장을 만들어 신도 참여 등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