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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7%…석 달 연속 0%대에 ‘10개월 만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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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동향 인포그래픽. [자료 통계청]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로 10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저유가가 지속되며 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2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7% 상승에 그쳤다. 지난해 9월(이하 전년비 0.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 2~4월 1%대로 올라섰던 물가 상승률은 5월(0.8%) 0%대로 다시 꺾였다. 6월(0.8%)에 이어 7월까지 3개월째 0%대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류 가격과 도시가스비, 지역난방비, 그리고 농산물 가격 등이 내린 영향”이라고 말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는 한국인이 많이 소비ㆍ지출하는 481개 품목의 2010년 평균 가격을 100 기준 삼은 뒤 물가의 오르내림을 보여주는 지표다.

7월 물가가 내려간 건 석유류(-8.9%) 영향이 크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 둔화가 맞물려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농산물(-4.0%)과 전기ㆍ수도ㆍ가스(-3.9%) 가격도 많이 내려갔다.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긴 했지만 기저효과(비교 대상 값이 지나치게 높아 현재 수치가 낮게 보이는 현상)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양파 대란’으로 채소류 가격 상승폭이 컸던 데 따른 반작용이다. 품목별로 따지면 7월 상추(47.6%), 열무(39.1%), 마늘(32.1%) 값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반면 무(-23.5%), 파(-22.4%), 양파(-19.8%) 가격은 하락세다.

변동폭이 큰 농축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는 7월 113.1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내내 2%대를 기록했던 농축산물ㆍ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올 들어 1%대로 내려간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않고 있다. 저성장ㆍ저물가 기조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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