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포미닛 해체 뒤 홀로 선 현아 “섹시하다는 건 축복이자 어려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기사 이미지

가수 현아(24)의 평소 목소리는 중저음에 가깝다. 허스키하기까지 하다. 특유의 애교 섞인 하이톤의 목소리는 노래 부를 때 주로 들을 수 있다. 1일 발매한 미니 5집 앨범 ‘어썸(A’wesome)’의 타이틀곡 ‘어때’의 후렴구를 잠깐 부를 때 그 전자음 같은 고음을 들을 수 있었다.

기사 이미지

미니 5집과 함께 돌아온 현아는 “항상 여름에 나올 때마다 많은 사랑을 받았다. 건강한 섹시미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지난달 28일 서울 성수동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난 그는 “무대는 3분이라는 시간에 한 곡을 연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대 밖에서는 졸린 사람처럼 풀려 있는데 이것도 저것도 다 내 모습”이라고 했다. 데뷔 10년차 가수의 노련함이랄까. 무대 안팎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다. 오히려 “‘현아에게 이런 부분이 있구나’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게 기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5곡 직접 작사 첫 앨범 ‘어썸’ 발표
“가장 핫한 음악하고 싶어요”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한 현아는 탈퇴 후 그룹 포미닛으로 7년간 활동했다. 포미닛은 지난 6월 갑자기 해체했다. 다섯 멤버 중 재계약을 한 멤버는 현아 뿐이다. 여러 설이 돌았다. 회사 내부 경영권 분쟁으로 불통이 튄 결과라는 것도 그 중 하나다.

“7년을 같은 꿈을 보며 걸어왔던 멤버들끼리 각자 활동을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죠. 회사도 시끄럽고. 저 혼자 해결할 수 없고 5명의 공동체가 함께 결정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포미닛 이후의 연장선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해체 이후 멤버들한테 연락했느냐고요? 안 했어요. 아무한테도. 일하는 데 전념했어요.”

기사 이미지

현아는 가요계 대표적인 섹시 아이콘이다. ‘버블 팝!’ ‘빨개요’ 등 여름철 선보인 댄스곡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섹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지금도 듣고 있다”며 “여자가 섹시하다는 달란트를 가졌다는 것은 축복이면서 어려움이기도 하지만, 기대에 부응하게끔 관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아는 이번 앨범에 수록된 여섯 곡 중 다섯 곡에 작사가로 참여했다. 선우정아, 김아일 등 홍대신(scene)과의 교류도 새롭다. “어릴 때부터 활동해서 변천사가 가장 확실한 연예인 중 한 명이에요. 라이브 못한다고, 노래도 소화 못 한다고 많은 분이 걱정해 주셨죠.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완벽한 모습보다 지난 앨범보다 더 좋은 모습 보이려 했고 그러다 보니 실력에 대한 갈증이 생겨났어요.”

기사 이미지

말 속에 단단함이 느껴졌다. 현아는 “힘들다고 말하는 순간 생각이 지배당하고, 진짜로 힘들어지는 것 같아서 힘들다는 표현을 잘 안 쓴다”고 털어놓기도 했고, 섹시함과 야함에 대해선 “일적으로 이유가 있을 땐 섹시한 것, 의미가 없을 땐 야하다”는 나름의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요즘 들어 처음하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는 그는 “가장 핫한 것, 가장 핫한 분과 소통하며 음악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