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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십대 '소원 성취' 전에 총격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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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로드리게스의 생전 모습.

10대 소년이 쏜 총에 맞아 뼈암을 앓던 17살 소년이 숨졌다.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던 디에고 로드리게스(17)는 뼈암으로 2년 전부터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생명의 불꽃이 언제 꺼질지 모르는 로드리게스에겐 소원이 하나 있었다. 할아버지의 오래된 픽업 트럭을 새것처럼 복원해 운전해 보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난치병에 걸린 아이들에게 원하는 선물을 전해주는 메이크어위시재단은 로드리게스의 소원을 전해들었다.

메이크어위시재단은 23년 된 픽업 트럭을 복원하기 시작했다. 1500달러(167만원)에 불과한 폐차 직전의 차량 복원에 1만5000달러(1674만원)가 투입됐다. 복원 작업을 마친 픽업 트럭은 공장에서 막 나온 것과 비슷한 상태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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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 트럭의 복원 전후 비교 사진.

하지만 로드리게스는 픽업 트럭을 만나지 못했다. 생일을 며칠 앞둔 지난달 26일 로드리게스는 권총을 가지고 장난을 치던 10대 소년과 몸싸움을 벌이다 발사된 총알에 맞아 사망했다.

생일 선물로 준비했던 픽업 트럭은 결국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복원된 차량은 로드리게스의 장례식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로드리게스를 쏜 소년(15)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살인죄로 기소될 예정이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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