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근 2체급챔피언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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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유도의 간판스타인 안병근 (24·유도대조교)이 71kg급으로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심한 체중감량고통에 시달려온 안병근은 17일 서독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 78kg으로 올려 출전, 성공적인 판정을 받았으나 올해는 현재체급을 유지, 아시안게임에 도전하고 88년올림픽 2체급 석권문제는 앞으로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안은 이날 LA올림픽금메달리스트인 「프랭크·비네케」와의 78kg급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본인은 체력과 신장의 열세를 절감, 당분간은 체급을 올리지 않기로 한것이다.『기술상으로는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신장의 열세로 유도에서 가장 중요한 깃잡기에서 절대불리하고 위에서 꺾어 누르는 힘때문에 무척 힘든경기를 치렀다』고 안은 실토했다.
대표팀의 장은경코치도 『체급을 올릴경우 메달을 딸수있다고 장담할수없어 고민이다. 체중감량에 고통을 받고있는 범근이를 위해서는 체급을 올리는것이 바람직하지만 이는 모험이기도 하다』고 밝히고있다.
LA올림픽과 85년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명실상부한 세계챔피언의 자리를 굳건히 한 안은 모험보다는 현체급을 유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한국유도에 새로운 기록을 세워놓겠다는 것이 큰 희망이기도하다.
안은 지난해 세계대회이후 지나친 감량으로 위염을 앓는등 큰 시련을 받기는 했는데 이문제로 그동안 한체급을 올리는것을 검토해왔으며 10월 강릉전국체전에서 78kg급으로 출전, 이쾌화를 물리치고 우승하기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최강적은 역시 일본의 「니시다·다까히로」와 고오베유니버시아드우승자인 「요시다까·유끼하루」. 안은 한동안의 심리적인 동요를 신앙심으로 극복, 안정을 되찾고 기술에도 어느정도 원숙한 경지에 이르러 체중조절에 따른 체력보강만이 숙제로 남아있다.<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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