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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반공민주주의 상징|60년만의 민선대통령 「소아레스」프로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6일 실시된 포르투갈 대통령선거에서 60년만에 첫 민선대통령으로 당선된 「마리오·소아레스」전 수상은 풍부한 정치적 경험과 강한 집념을 지닌 인물이다.
1926년 군사 쿠데타이전 공화당정부의 교육상을 지낸 「조아웅·소아레스」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리스본 대학에서 역사 및 철학을 공부하던 중 공산주의자가 되 당시의 독재자 「안토니오·데·올리베이라·살라자르」의 통치에 반대, 12차례 투옥되기도 했다. 그는 정치적 활동경력 때문에 교단에 설 수 없게 되자 법률공부를 한 후 반체제인사의 변호를 도맡았으며「마르크스」이념에 환멸을 느껴 포르투갈의 친소공산당과 결별했다.
그는 73년 동료 망명자들과 함께 서독으로 가 포르투갈 사회당을 창당, 당 서기장에 임명됐다.
그 후 그는 온건파·중도파 및 사회주의자들을 규합한 동맹체를 이끌면서 반공민주주의자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77년 민정에 참여한 그는 77년12월까지 연립내각의 소수파인 사회당을 이끌다가 기독교사회당의 「아마랄」과 함께 새로운 연립 정부를 구성했으나 6개월만에 붕괴됐다.
83년 사회·사민당 연립내각의 수상으로 정부를 이끌었으나 지난해 사민당이 내각에서 탈퇴함으로써 그의 정부는 와해되고 뒤이어 지난해 10월 6일 실시된 총선에서는 그의 긴축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 때문에 패배, 권좌에서 물러났었다.
83년까지만 해도 최대정당이던 사회당은 지난해 선거에서 지지율 20.8%의 제2정당으로 밀려났으나 지난 1월 1차 대통령선거에서 「아마랄」 후보 다음가는 2위를 차지, 2차 결선투표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소아레스」의 대통령 당선으로 포르투갈의 외교정책에는 당장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아레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구공시(EEC)의 회원국으로 포르투갈이 계속 잔류할 것이라고 천명해왔다.
그러나 「소아레스」가 풀어나가야 할 난제는 경제문제다. 연19%의 인플레율, 1백40억달러의 대외부채를 안고 있는 포르투갈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긴축예산을 권유받아 이를 실행함으로써 재정적자를 완화하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긴축재정정책으로 근로자들의 임금은 제자리를 걷거나 삭감돼 구매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어 국내경기는 계속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AP·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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