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유가 호기 적극반영|경기대책 수립을 구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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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작년 9월 G5(5개국 재무장관회의)이래의 엔화 강세·달러화 약세를 배경으로 수출 및 산업설비투자가 늘어 국내경기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유가 하락이라는 호재가 겹침으로써 정부는 이 같은 절호의 기회를 국내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산업구조 조정, 부품·소재산업의 국산화추진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 아래 구체적인 정책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14일 경제기획원과 동자부가 마련한「유가하락에 대한 정책대응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또 유가하락에 의한 국제수지 개선효과가 해외부문의 통화증발로 이어질 것에 대비, 국내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함으로써 투기를 막고 자금이 생산적인 설비투자와 중소기업투자로 유도 되도록 할 방침이다.
작년 가을 이래의 엔화강세로 국내 경제는 수출의 증가 외에도 산업용기계의 국산화 대체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이번의 유가하락 효과를 적절히 정책에 반영하면 국산부품. 소재산업의 경쟁력강화에 획기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경제기획원이 14일 조사발표 한 기계수주동향에 따르면 설비용 기계류를 생산하는 1백 개 제조업체의 선박을 제외한 12월중 수주 총액은 2천8백4억6천 만원으로 전년 동 월에 비해 61.6%의 급신장을 보였다. 반면 12월 중 기계류 수입 허가 액은 1억4천7백27만 달러로 전년 동 월 대비 34.2%가 줄어 엔화 강세로 활발한 수입대체가 일어나고 있음을 반영했다.
1백 개 기계류 제조업체의 9월 이후 수주동향을 보면 9월의 1천5백24억7천 만원에서 10월에는 1천6백억 원, 11월에는 1천7백35억 원으로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는 국산부품·소재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유가하락으로 경제정책수행에 여유가 생긴 점을 이용, 공업 발전 법·조감 법을 적극적으로 운용, 산업합리화 작업도 본격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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