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히로시마 원폭 기념관에 포켓몬 막아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기사 이미지

26일 일본 히로시마(廣島) 평화공원 내 원폭 투하 상징물인 ‘원폭 돔’ 앞에서 시민들이 ‘포켓몬 고’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일본에선 포켓몬 고 서비스가 지난 22일 시작됐다. [AP=뉴시스]

‘포켓몬 고’ 열풍으로 일본 히로시마(廣島) 나카구의 원폭 기념 시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수 많은 포켓몬 고 이용자들이 히로시마 평화 공원 내 희생자 위령비와 원폭 돔 주변에 몰려 들어 경쟁적으로 게임을 하면서다.

평화공원에 게이머들 몰려들자
“원폭 관련 시설, 서비스 제외를”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이같은 현상을 전하며, 히로시마시가 닌텐도와 포켓몬 고를 공동 개발한 나이앤틱에 히로시마 원폭 투하 71주년 기념일인 8월 6일까지 원폭 관련 시설을 서비스 지역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 고는 몬스터와 아이템 등을 얻는 ‘포켓스탑’(Pockestop)과 포켓몬끼리 대결하는 ‘짐’(gym)으로 나뉜다. 히로시마 평화 공원에는 최소 짐 세 곳과 포켓스탑 한 곳이 설정됐다.

히로시마 평화 공원은 1945년 8월 6일 세계 최초의 원폭 투하를 기리기 위해 지정됐다. 공원 안에는 한국인 피폭자를 포함한 희생자 위령비가 있다. 공원 옆 강 건너 원폭 돔은 원폭 투하 당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건물로, 현재 평화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