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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조 들여 6세대 OLED 파주공장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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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경기도 파주 공장에 1조9900억원을 투입한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9 공장에 6세대(1500×1850㎜) OLED를 월 1만5000장 규모로 생산하기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설 공장은 2018년 하반기에 본격 가동된다.

월 1만5000장 규모…2018년 가동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대 대비

LG디스플레이가 이번에 짓는 공장에서는 ‘플라스틱 OLED’가 주로 생산된다. 플라스틱 OLED는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형·다각형 같은 2차원의 디자인은 물론 구부리거나(벤더블), 말거나(롤러블), 접는(폴더블), 이른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쉽다.

업계에서는 한계에 다다른 스마트폰 혁신이 디스플레이의 진화에 따라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장전문 조사업체 IHS는 플렉서블 OLED 시장이 2016년 약 5900만대에서 2020년 약 4억16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도 최근 아이폰7 등 신제품에 그동안 써왔던 액정박막장치(LCD) 대신 OLED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파주에 위치한 4.5세대 E2 라인에서 POLED를 월 1만4000장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기판 규격과 생산량이 세계1위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구미에도 월 1만 5000장 규모의 6세대 POLED 라인을 마련 중인데, 이 라인은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구미와 파주 공장의 증설을 모두 마치면 LG디스플레이는 월 3만장 수준의 6세대 POLED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이번 투자는 OLED로 시장 패러다임이 바뀌는 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조치”라 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현재 스마트폰은 LCD, 대형TV는 OLED로 만들고 삼성전자는 스마트 기기는 모두 OLED 패널을 사용하지만 대형 TV에는 OLED 대신 ‘양자점(퀀텀닷)’ 방식을 사용한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국제회계(K-IFRS) 기준 지난 2분기 매출 5조8551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2.7% 줄었고 영업이익은 90.9% 감소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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