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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약' 밀수한 전직 헬스트레이너 세관에 덜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명 '몸짱약'으로 불리는 헬스 보조용 스테로이드제제를 대량으로 밀수하려던 전직 헬스트레이너가 세관에 적발됐다.

텔레그램으로 은밀히 거래...오남용시 불임 등 부작용 심각

인천본부세관은 의약품 제조 및 수입허가를 받아야 하는 스테로이드제제를 태국으로부터 밀수입한 이모(25)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이씨는 2015년 2월부터 16차례에 걸쳐 태국 유흥가인 스쿤윗로드 지역의 약국에서 스테로이드제제 성분이 포함된 주사액 앰플 1만3400개와 알약 3만8000여 정 등 시가 1억원 어치를 밀반입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이씨는 밀수품을 옷으로 위장해 여행용 가방에 숨긴 뒤 배낭여행자인 것처럼 행세했지만 세관의 눈을 속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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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몸짱약'이라고 불리는 불법 스테로이드제제

이씨는 그 동안 밀수입한 스테로이드제제를 추적이 쉽지 않은 휴대전화 메신저인 텔레그램 등을 통해 은밀히 거래하거나 헬스트레이너 시절의 지인들과 직거래하는 방법으로 현지 구입 가격의 2~3배에 판매해 1억여 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적발한 스테로이드제제는 일명 '몸짱약'으로 불리며 헬스인들 사이에 은밀히 유통되는 단백동화스테로이드 제제다. 남성의 몸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인데, 근육의 단백질 흡수를 촉진하는 기능을 해 근육 강화용 보조제로 많이 쓰인다. 그러나 잘못 사용할 경우 무정자증에 따른 불임이나 성기능 장애,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몸짱 열풍에 편승해 불법 스테로이드제제 밀수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동남아시아 입국여행자를 대상으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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