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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100년간 20㎝ 자라 평균 키 16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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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 100년간 한국 여성의 키 크는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는 26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이라이프(eLife)’가 2014년 187개국 남녀를 대상으로 평균 신장을 측정한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라이프는 1914년부터 전 세계 남녀의 평균신장을 추적했다.

세계 여성 중 가장 빠르게 성장
남자 키는 15㎝ 커진 평균 174㎝

이번 조사에서 한국 여성의 평균 신장은 1m62㎝로 1914년(1m42㎝)과 비교해 20㎝ 성장했다. 한국 남성의 평균 신장도 1m74㎝로 102년 전 1m59㎝에서 15㎝나 자랐다. 반면 미국인의 키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1914년 조사 때 미국 남성은 세계에서 셋째로 키가 컸고 미국 여성은 넷째로 컸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미국 남성의 평균 신장이 187개국 가운데 37번째, 여성은 42번째에 그쳤다.

유럽은 세계에서 키가 큰 국가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휩쓸었다. 100년 전 세계 최장신은 스웨덴인(남 1m71.9㎝, 여 1m60.3㎝)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남녀 각각14, 17위를 기록했다. 현재 최장신 남성은 네덜란드인, 여성은 라트비아인이었다. 네덜란드 남성의 평균 신장은 1m83㎝, 라트비아 여성의 평균 신장은 1m70㎝였다.

제임스 벤텀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지난 100년간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의 평균 신장 증가세가 가장 컸다”며 “동남아와 서남아 국민의 키가 100년 전과 엇비슷한 것과 대조됐다”고 말했다.

이라이프 연구팀은 신장 증감에 대해 “유전자의 영향은 적다고 본다.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마지드 에차티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각국 의 건강 및 영양 상태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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