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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이용호 기자회견 자청해 "한반도 비핵화, 미국이 하늘로 날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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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북한 이용호 외무상이 26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미국이 하늘로 날렸다”며 “추가 핵실험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외무상으로 임명된 뒤 국제무대에 데뷔한 이 외무상이 현안에 대해 공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외무상은 올해 ARF 개최지인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의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한국 기자들을 포함한 기자단과 만나 북한은 “책임있는 핵보유국”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우리가 실질적 위협을 당하지 않는 한, 핵보유국으로부터 침략 위협을 당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이 해온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이다. 이 외무상은 또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남조선에서 모든 무장 장비와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고 (김정은 위원장은) 천명했다”며 “이것이 우리로서는 유일한 방도”라고 덧붙였다.

비엔티안=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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