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이후 트럼프 고공행진…클린턴 누르나

중앙일보

입력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전당대회를 마친 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트럼프 찬ㆍ반 지지자들의 충돌과 트럼프 반대 대의원들의 반란 등으로 혼란을 겪으리라던 트럼프 대관식이 예상과 달리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며 민주당과 힐러리 클린턴 진영은 긴장하고 있다.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7월 18∼21일)과 이후 조사가 시작돼 지난 24일 끝난 네 기관의 여론조사 중 세 기관의 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앞섰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ORC와 공동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는 48%를 얻어 45%인 클린턴을 뒤로 밀어냈다. 같은 기관의 전당대회 직전 조사에선 클린턴(49%)이 트럼프(42%)를 7% 포인트 앞서고 있었지만 전당대회 후 트럼프 지지율이 수직 상승하며 역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자체 조사로 보면 2015년 9월 이후 트럼프가 클린턴과의 맞대결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이다. 트럼프는 자유당의 게리 존슨과 녹색당의 질 스타인을 포함한 4자 대결에서도 44%를 얻어 39%의 클린턴을 앞섰다.

CBS뉴스의 여론조사(22∼24일)에서도 트럼프는 44%를 얻어 클린턴의 43%에 1% 포인트 차이이지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USC 여론조사(18∼24일)에서도 트럼프는 45%로, 클린턴(41%)을 앞섰다. 이 기관들의 전당대회 직전 조사에선 클린턴과 트럼프가 동률(42%)이었다. 24일 이전에 실시된 그래비스의 조사(21∼22일)에서도 트럼프(51%)는 클린턴(49%)을 앞섰다. 25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이코노미스트ㆍ유고브(23∼24일)의 조사에서만 클린턴(47%)이 트럼프(42%)를 앞선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의 컨벤션 효과가 반짝 상승인지 지지층의 확장인지의 여부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확인될 전망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 중인 마크 김 버지니아주 주하원의원은 “전당대회를 거치면 지지율은 어느 정도는 오르게 마련”이라며 “진짜 컨벤션 효과는 양당의 전당대회가 모두 마친 후 나오게 된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채병건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