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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하늘에 「런던형 스모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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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폐렴 기관지 천식등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이른바「런던형 스모그」현상이 사흘에 하루꼴로 수도권 전역을 뒤덮는다.
특히 겨울철인 요즈음에는 이틀에 한번씩 이같은 공해성 스모그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립환경연구소 김양균 대기연구부장팀의「수도권 대기중의 스모그 현상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서울의 덕수궁·남산·마포·불광동등 4개지역에서 1년간 채취한 오염물질과 85년도 기상측정 자료분석연구결과 작년 한해 총l백15일에 걸쳐 스모그 현상이 발생했고 그 원인물질중 73·4%가 아황산가스 (So₂)와 각종 먼지등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 질소산화물(NOx) 햇빛등에 의한 스모그 생성률이 6·2%에 불과해 차량 배기가스에 의한 「LA형 스모그현상」은 아직 발생빈도가 적은 반면 난방연료 각종 매연등에서 나오는 아황산가스·먼지등으로 인한 「런던형 스모그」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모그현상이란 안개등과는 달리 습도60% 미만인 상태에서 시정거리가 10km미만일때를 말하는것.
최근 7년간의 기상자료분석결과를 보면 LA형 스모그(여름철)의 경우 81년과 83년에 빈발했으나 84년 이후 급격히 감소한 반면 런던형(겨울철)은 80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여 겨울철에 이틀에 하루꼴로 나타나고 있다 <별표참조> .
이같은 패턴변화는 84년부터 정부가 차량배출 질소산화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LA형 스모그인 광화학 스모그현상은 현저히 줄었지만 아직도 아황산가스와 먼지등의 오염물질규제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
작년한해 수도권 지역의 아황산가스와 먼지오염도는 각각 0·058PPM (기준치0·05)과 1백91mg/m²(기준치 1백50)로 모두 환경기준을 웃돌고 있다.
이에대해 환경청 조병환 대기보전국장은 『금년부터 공공건물과 요식업소, 60평이상 주택등의 연탄사용을 규제할 방침으로 있어 앞으로 런던형 스모그 현상은 차차 줄어들것』 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약대 손동헌교수는『런던형 스모그는 LA형과는 달리 습기를 동반하고 겨울철에 잘 나타나기 때문에 감기·폐렴등 호흡기질환을 잘 일으키며 눈명 기관지 천식등의 원인이 될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 런던에 스모그가 극심했던 지난 l950년 런던시민 3천여명이 스모그로 인한 급성호흡기질환으로 사망한 사례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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