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림픽 참여의식 모자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서울올림픽에 대한 국민의 참여의식이 얼마나 희박한가를 보여주는 실례의 하나가 최근 서울올림픽조직위의 통계에 의해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작년8월19일부터 86, 88 양대회의 준비에 관한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의견을 수집하기 위해 일반공모를 실시했으나 5개월이 지난 1월말현재 총응모건수가 8백10여건에 불과한데다 「주목되는 좋은 아이디어」는 단한건도 접수되지 않아 서울올림픽및 아시아게임에 대한 일반의 무관심을 실증했다.
조직위는 3개월마다 응모의견을 심사하여 우수의견에 대해 시상할 계획 아래1차로 10건의 우수의견을 채택했으나 「참여에 대한 사례」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직위원회 스스로도 공모의견의 평가에서 『국민의식개혁등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널리 알려진 평범한 생각이 많았으며 구체적인 실현방안이나 기대효과를 염두에 두지 않은 실현 불가능한 의견이 다수접수』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첫 응모기간인 작년 8월19일부터 11월30일까지의 응모건수가 7백1건이었던데에 반해 그 이후 현재까지 약 2개월동안은 1백건을 겨우 넘어서는데 그쳐 공모초기에 비해 관심의 현저한 저하현상을 나타냈다.
또 첫 3개월동안의 응모자 7백1명을 분석한 결과 약 3O%인 2백2명이 학생이며 그중에서도 1백61명이 초·중·고교생이었고 대학교수는 단4명, 공무원은 37명 (중졸1, 고졸20, 대졸16)에 불과했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상식선을 넘어선 가치있는 아이디어는 학생들보다 오히려 사회경험이 많아 견문이 넒은 40대 이상의 사회엘리트층으로부터 나와야 할 것이나 그들은 철저히 외면했다』 고 말했다.
응모자중 대졸학력은 무직을 포함해서 1백59명이며 회사원(47명)과 교사(36명)가 가장 많았다.
한편 채택된 우수의견은▲각국언어로 한국 소개 책이나 비디오를 제작판매하자는 것을 비롯, ▲노래하는 호돌이 인형제작판매▲국내 각종대회 때 장내방송으로 질서계몽운동▲86대회때 외국인숙소에 설문서 돌려 88대회에 참고하자▲수정을 이용한 액세서리를 판매하자는 것 등이어서 조직위 관계자들은 『아이디어다운 아이디어가 없다』고 푸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