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배워 보답|합격된 장애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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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불합격을 번복한다」는 교수회의의 최종결정이 통보되는 순간 서울 구의동 정립회관1층 이사장실에 모여있던 권미선양등 장애자 3명과 학부모들은 일제히 일어나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감사합니다』를 외쳐댔다.
23일 불합격조치가 내려진뒤 5일동안 눈물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장애자와 학부모들은 이날하오 5시30분 합격됐다는 학교측의 통보가 있자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황연대 관장(47)이 『틀림없다』고 확인해주자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이들의 합격소식은 가톨릭 의대 교무계장이 황관장에게 통보했다.
권미선양은 옆에 있던 아버지 권태완씨(53)의 품에 안겨 『태어나 가장 기쁜 날』이라며 기쁨에 목메어 말을 잇지 못했고 유원종군(18·장한고졸)은 『힘들게 얻은 합격이니 만큼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사회와 김추기경에게 감사한다』 고 말했다.
한편 황관장은 『입학·취업에서 장애자들에게 슬픔과 고통을 주는 불이익 처분은 올해로 끝나도록 제도를 마련해야하며 가톨릭대학외에 중앙대 등 다른 대학들도 장애자 차별을 즉시 시정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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