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주선수권 등 7차례 농구 남녀대표는 고달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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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 남녀농구 대표팀이 올해 사상 유례없이 대거 국제대회에 나선다.
한국은 금년 시즌 남녀 아시아 선수권대회, 남녀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청소년 선수권대회 및 서울국제대회등 모두 7차례의 비중있는 국제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이러한 국제대회 러시로 대표선수들은 쉴틈 없이 해외에 나가거나 강화훈련에 묶여 고된 강행군을 해야할 입장이다. 또한 이로 인한 국내경기가 빛을 잃는 것은 물론 아시안게임 주력목표에도 혼선을 빚을 우려도 있다.
남자대표팀은 이미 지난1월 제13회 아시아선수권대회(ABC)에서 중공을 꺾고 필리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여세서 옳아 오는 7윌 제13회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에 아시아대표(3개 팀)로 출전하게된다. 한국은 이제까지 세계선수권에서는 제6회 유고대화(70년)에서 11위, 제8회 필리핀대회(78년) 13위를 차지하는 등 두차례 모두 하위를 면치 못했다.
이번 스페인대회는 출전국이 두배로 늘었으나 한국은 중위권을 목표로 하고있다.
스페인 세계대회 직후 서울에서 제4회 국제 남자대회가 열려 7∼8개국이 참가한다.
또 아시아 최강인 여자대표팀은 오는 6윌 제11회 아시아 선수권대회(말레이지아)에서 장신 중공의 거센 도전속에 5연패를 노리게된다.
그러나 여자팀은 오는 8월 제10회 세계선수권대회(모스크바)에서 호된 시련을 받게 된다. 지난 84년 LA올림픽에선 공산권이 불참한 가운데 한국은 미국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후 기둥인 슈퍼스타 박찬숙이 은퇴함으로써 전력이 크게 약화, 모스크바 세계 선수권대회의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은 세계선수권에선 첫 참가한 제4회 페루 대회(64년)에서 8위를 마크했으나 67년 제5회 체코대회와 79년 제8회 서울대회에서 준우승했으며 지난 제9회 브라질(83년) 대회에선 소련·미국·중공에 이어 4위에 머물렀었다.
한국 남녀농구는 ABC와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9월 대망의 제10회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또다시 중공과 한판승부를 겨루게된다.
또 남녀 청소년팀도 11월 제9회 아시아 청소년대회(말레이지아)에서 중공·필리핀 등과 대결한다.
한편 대한농구협회는 28일 대의원총회에서 7건의 국제대회출전을 승인, 이에 소요되는 3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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