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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치인들 연일 '막말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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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일본 정치인들의 수준 낮은 막말 퍼레이드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에토 다카미(江藤隆美.77) 일본 자민당 의원이 최근 "일본은 다른 나라와 달리 식민지에서 우민정책을 펴지 않았고, 약탈도 하지 않았다"고 망언한 데 이어 19일에는 모리 요시로(森喜朗)전 총리가 "일본 교직원 노동조합(日敎組)이 최근의 청소년 범죄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후쿠이(福井)현의 강연에서 "(흉악범죄를 일으킨) 아이들의 부모 및 교사 세대는 조합운동이 한창이던 때 일교조의 좌익편향 사상에 영향받아 만들어진 인격체들"이라며 "사회에 책임지는 것을 못 배운 사람들의 아이들이 나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태연히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을 굳이 국가가 도와줄 필요가 없다"고 말해 여성들의 분노를 샀다.

또 고노이케 요시타다(鴻池祥肇) 구조개혁특구.방재담당상은 지난 18일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 4명이 20대 후반 남자에 의해 도쿄의 한 아파트에 나흘간 감금됐던 사건과 관련해 "어느 쪽이 피해자고, 어느 쪽이 가해자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생이 유치원생을 건물에서 내던져 살해한 사건에 대해 "범죄자 부모를 참수해야 한다"고 말하는 몰상식도 드러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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