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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게] 전국 31곳에 '기증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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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아름다운 가게가 출범 8개월 만에 서울을 비롯, 수도권 등지에 모두 31곳의 기증함을 마련했다. 아름다운 기부 운동에 동참하려면 아름다운 가게 매장 세곳(안국점.삼선교점.독립문점)에 기증품을 가져가거나 서울.수도권의 롯데마트 10개점, 서울.대전의 KTF드라마하우스 3곳, 서울.분당의 아파트 단지 5곳에 마련된 기증함에 넣으면 된다.

또 전화(02-3676-1004)나 e-메일로 연락하면 아름다운 가게가 직접 수거에 나선다. 20일 현재 아름다운 가게의 재활용품 기증자가 6천9백여명으로 늘면서 갖가지 사연을 담은 기증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말 울산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6년 동안 문구점을 꾸려오던 권영미(權英美.42.여)씨가 가게를 접으면서 팔다 남은 스케치북.크레파스.공책.물감.펜 등 40상자 분량의 문구류를 기증했다. 權씨는 "점포 정리 세일을 했더라면 5백만~6백만원은 건졌겠지만 가게를 정리하는 서운한 마음을 달래려고 물건을 좋은 일에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서울 여의도 여고에서 대형 박스 6개 분량의 여름 옷이 기증됐다.

학생회를 중심으로 장롱 속에 박아둔 옷들을 모아 그 중 상태가 좋은 옷들을 골라 깨끗하게 세탁해 보내왔다. 강의정(姜義貞)교장은 "물질이 풍족한 세대의 학생들에게 재활용과 나눔의 미덕을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부 이용길(57.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씨는 네식구가 15년 동안 살던 아파트에서 평수를 줄여 이사하면서 옷.주방용품.구두.가방 등 박스 40개 분량의 물품을 기증했다. 李씨는 "나에게 필요한 물건이어야 남에게도 쓸모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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