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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ㆍ두부 이어 과자까지 줄지어 가격 인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과 업체들의 가격인상 도미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농심은 23일부터 새우깡 등 15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7.9% 인상한다고 밝혔다.

새우깡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인상된다. 이 밖에 양파링(1300원→1400원)ㆍ꿀꽈배기(1300원→1400원)가 7.7%, 포스틱딥(1600원→1700원)은 6.3%가 오른다. 오징어집(168g→153g)과 자갈치(183g→167g)는 가격 인상 대신 중량을 각각 8.9%, 8.7%씩 줄였다. 농심의 스낵 가격 인상은 1000원이던 새우깡 가격을 1100원으로 올린 2014년 2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원가 압박과 물류비, 인건비 등 경영비용 상승이 이번 가격 조정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엔 업계 1위인 롯데제과가 비스킷 류 8종 가격을 8.4% 올렸고 4월엔 빙과류 제품 일부도 가격을 인상했다. 이어 6월엔 크라운제과가 빅파이 등 11개 제품 가격을 8.4% 인상했고 이번 달 1일엔 해태제과가 자일리톨껌을 비롯해 9개 제품 가격을 평균 11.35% 인상했다. 이에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측은 ”국제 곡물가, 팜유 등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인데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면서 “1위 업체의 가격 인상에 따른 동조현상”이라고 비판했다. 과자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팜유나 밀가루가 차지하는 원재료 가격 비중은 높지 않다”면서 “유통환경, 구매환경의 다변화로 납품가와 실제 구매가가 낮아져 수익성이 악화됐다. 가격 인상 시점이 비슷한 건 업계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농심 측 역시 “새우깡의 경우 지난 2014년 10월 새우함량(7.9%→8.5%)을 늘렸지만 당장 가격을 인상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과자뿐만 아니다. 지난해 말 ‘참이슬’을 시작으로 올 초 ‘처음처럼’까지 주류 제품이 줄지어 가격을 올렸다. 올해 1월엔 풀무원이 두부 가격을 5.3% 올렸고 달걀 가격도 3.9%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도 1월에 스프라이트 5개 제품 가격을 평균 7% 인상했다. 물가감시센터 측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인데 서민들의 장바구니 제품 가격 인상률은 그보다 훨씬 높은 건 이해할 수 없다”면서 “기업의 경영부담을 왜 소비자가 떠안아야 하는지 의문”이란 입장이다. 서울 혜화동에 사는 김희선(31)씨는 “시장 가기가 겁난다. 장보는 횟수를 줄여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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