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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튜익스 서스펜션 장착 스포티한 주행감 자랑 12km/L 연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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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떼 스포츠는 기본기에 충실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204마력의 엔진과 DCT변속기 조합은 당찬 달리기가 가능하며 탄탄한 서스펜션은 감각적인 코너링도 가능하다. [사진 오토뷰]

국산 준중형 세단의 장점은 무난함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 각종 편의장비의 탑재, 평균 이상의 연비와 세금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점 이 꼽힌다. 이 때문에 준중형 세단을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생애 첫차로도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런 무난한 차가 자동차 애호가들이 추구하는 ‘운전 재미’까지 충족시키는 경우는 드물다.

타봤습니다│아반떼 스포츠

반면 최근 출시된 아반떼 스포츠는 기존 준중형 세단들과 성격을 달리한다. 204마력 엔진의 파워와 남다른 주행성능도 과시한다. 그간 아반떼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대중적인 패밀리카였다면 아반떼 스포츠는 운전 재미를 극대화 시켜 스포츠 드라이빙 세계의 문턱을 낮춘 입문형 스포츠 세단으로 분류된다.

기본적인 생김새는 기존 아반떼의 것을 기초로 한다. 하지만 범퍼를 비롯해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일부분을 다듬어 조금 더 스포티한 준중형 세단으로 거듭났다. 스포티한 D-컷 스티어링 휠과 전용 계기판, 스포츠 버킷 시트를 장착해 기존보다 젊어진 분위기도 뽐낸다.

하지만 실내외 변화보다 달리기 성능에 초점을 맞춘 차가 아반떼 스포츠다. 터보차저를 머금은 1.6L 엔진은 204마력과 27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넉넉한 출력과 토크를 가진 만큼 재빠른 가속력이 일품이다. 정밀 계측장비를 활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된 시간을 측정한 결과 7.6초를 기록했다. 7단 듀얼 클러치(DCT) 변속기의 성능도 발군이다. 수동변속기와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효율성과 빠른 반응이 장점이다.

반응 빠른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합리적 가격에 운전 재미도 쏠쏠

스티어링 시스템의 기어비를 줄인 덕에 앞바퀴의 움직임도 민감하다. 여기에 옵션으로 장착된 튜익스 서스펜션이 보다 스포티한 주행감을 키워낸다. 승차감은 떨어져도 코너링 때 차체를 지지하는 능력이 좋다. 하지만 일상과 더불어 간혹 스포티한 성능을 즐기는 소비자라면 기본형 서스펜션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기본형 서스펜션이라 해도 일반 세단들의 서스펜션 대비 단단한 편이다. 분명한 것은 그동안 국산 준중형급 차량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주행 감각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잘 달리는 아반떼 스포츠의 발목을 잡는 것은 다름 아닌 타이어다. 아반떼 스포츠에는 한국타이어의 S1 노블2가 장착되는데 아반떼 스포츠의 성능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소로 꼽힌다. 흡사 달리기 선수에게 고무신을 신겨 놓은 느낌이 든다. 노면을 붙드는 능력이 부족하니 코너를 만날 때마다 아쉬움이 배가 된다. 죽죽 미끄러진달까. 향후 소비자가 타이어를 교체한다면 아반떼 스포츠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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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반떼 스포츠가 달리기 성능만 좋은 것은 아니다. 소음이나 진동도 잘 막아낸다. 연비도 수준급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12.0km/L.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110km의 속도로 달리면 17~18km/L 내외의 연비까지 확인할 수 있다. 답답한 정체구간에서도 연비는 10km/L 전후를 보였다. 1.6L 엔진의 효율성이 부각되는 부분이다.

아반떼 스포츠는 타이어 교체만으로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재미난 차다. 사실 2000만원 초중반대인 가격대가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유사 가격대에 이 정도의 성능을 가진 모델은 드물다. 같은 엔진을 가진 기아 K3 쿱이 있다지만 셋업 완성도에서는 아반떼 스포츠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 젊은 소비자들이 일상과 재미를 추구하는 차를 선택한다고 할 때 아반떼 스포츠는 1순위 추천 대상이 될 것 같다.

오토뷰=김기태 PD kitaepd@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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