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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도 아닌데…" 윤장현 광주시장 관용차 '두 칸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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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의 관용차가 주차면 2칸을 차지한 채 주차된 모습.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의 관용차가 복잡한 행사장 주차장에서 2개 면을 차지한 채 주차된 현장이 시민에게 포착됐다.

광주시 인터넷 홈페이지의 '장현C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지난 18일 '좀 더 멋진 장현C가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시민으로 보이는 작성자 최모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광주 서구 염주동 빛고을체육관 주차장에 윤 시장의 소형 관용차가 2개 면을 차지한 채 주차돼 있던 사진을 목격담과 함께 올렸다. 이날 체육관에서는 광주시 주최로 양성평등 주간행사가 열렸다.

최씨는 글을 통해 "(외부에) 주차를 하고 걸어왔더니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차가 떡하니 (주차장) 두 칸을 차지하고 있었다. 윤 시장님이 타고 다니신다는 소울 전기차였다"고 적었다.

이어 최씨는 "탱크를 몰고 오신 것도 아니고 30여분 정도 체육관에 머무신 걸로 알고 있다"며 "시장님께서 직접 주차를 하신 것도 아니겠지만, 시민들에게 주차공간을 양보하고 조금은 걸으실 줄 아는 그런 장현C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시장은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평소 낮은 자세를 강조하며 '시민시장'을 표방하고 있다. 또 취임한 뒤 지하주차장의 관용차 전용 공간을 장애인과 임신부를 위한 공간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광주시 측은 "다른 귀빈 차량이 이미 주차선 밖으로 주차돼 있어 윤 시장의 수행원이 주차선에 맞춰 주차를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시장이 먼저 하차한 뒤 수행원이 주차요원의 안내를 받아 주차를 하는 과정에서 조급한 마음에 무심히 지나쳤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박용수 비서실장은 "시장님의 평소 생각과 달리 시민들의 눈밖에 벗어난 모습을 보여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다만 의도가 없이 이뤄진 일이라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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