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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리우행' 복싱 함상명 "몸이 부러지더라도 주먹 휘두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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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부러지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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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국가대표 함상명(21·용인대)이 극적으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같은 체급에서 불참한 선수가 나오면서 와일드카드를 얻었다. 한국 복싱의 올림픽 출전 기록도 이어지게 됐다.

대한복싱협회는 19일 "국제복싱협회(AIBA)로부터 함상명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56㎏급 금메달리스트인 함상명은 지난 6일 베네수엘라 바르가스에서 열린 2016 APB(AIBA 프로 복싱)·WSB(월드시리즈복싱) 올림픽 선발전 8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선발전에서 티켓을 따낸 선수 중 한 명이 리우행을 포기하면서 APB 체급 랭킹(3위)이 가장 높은 함상명에게 출전권이 돌아왔다. 행운도 있었지만 함상명의 노력이 만든 결과였다. 함상명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2015년 APB 무대에 도전해 3연승을 거뒀고 덕분에 높은 랭킹을 만들었다.

한국 복싱에게도 큰 경사다. 1948년 런던 올림픽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뒤 냉전기간인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불참한 것을 제외하고는 올림픽에 개근했다. 리우 올림픽에 걸린 출전권을 하나도 따지 못했던 한국은 함상명 덕분에 1984년 LA 올림픽부터 이어진 9회 연속 출전을 이어가게 됐다.

함상명은 "오늘 아침 소식을 전해들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기쁘지만 내 주제에 올림픽을 나가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함상명은 "냉정하게 선발전에서는 실력으로 졌다. 아쉽긴 했지만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고 했다.

함상명의 왼쪽 가슴에는 자신의 좌우명인 분골쇄신(粉骨碎身·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지도록 노력한다는 뜻)이라는 문신이 새겨져있다. 함상명은 "선발전 이후 충분히 쉬고 어제(18일)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시간이 모자라고 나는 아직 부족한 게 많은 선수지만 분골쇄신하겠다. 링 위에서 내 몸이 부서져도 모든 걸 던진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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