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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말 9초… 손학규 ‘복귀’ 시점만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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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손학규 전 고문과 김종인 대표가 광주에서 만나 서로 악수하고 있다. 녹색 재킷에 파란색 셔츠를 입은 손 전 고문과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김 대표의 의상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중앙포토]

손학규(70)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지난 16일 지지자들과 식사 자리에서 재차 정계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에 화답하며 손 전 고문을 향한 구애에 나섰다.

16일 오찬 자리서 '정계복귀' 뜻 밝혀 #김종인 “정치하려면 지금이 적기” #박지원 "8월말 9월초에 복귀할 듯"

손 전 고문은 이날 칩거 중인 전남 강진의 한 식당에서 ‘손학규를 사랑하는 모임’(손사모) 회원 50여 명과 2시간 가량 오찬을 가졌다. 손사모는 손 전 고문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팬클럽이다.

이날 모임에서 손 전 고문은 “민초들 아픔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산 속 기거를 곧 마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은 손 전 고문 이름을 연호하고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고 전해졌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광주에서 5ㆍ18 기념 행사에 참석한 뒤 지지자 500여 명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이 새 판을 시작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광주의 5월은 그 시작”이라고 정계 복귀를 시사한 바 있다.

야당 지도부도 ‘잠룡’인 손 전 고문의 정계 복귀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17일 취재진과의 오찬 자리에서 손 전 고문의 복귀설에 대해 “그분도 이제 정치를 할 생각을 하면 시기적으로 지금 외에는 언제 다른 때 기회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정당에 다시 복귀하려면 과연 그 정당에 가서 무슨 역할을 할지 생각할 것 아닌가. (더민주든지, 국민의당이든지) 확실하게 확신이 서지 않으면 선택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원소속 정당인 더민주로의 복귀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손 전 고문의 영입을 추진 중인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이날 취재진에 “손 전 고문이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려고 복귀하겠느냐. 8월 말이나 9월 초에 책을 출간하며 복귀한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일반인들의 하계 정기 휴가(7월 말~8월 초, 광복절 이후 8월 셋째주) 시즌을 피한 시기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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