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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함께 사는 세상…도전하는 기업이 있어 아름답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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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어렵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사회적기업 창업은 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사회적기업은 오늘도 뛰고 있다. 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 6월 현재까지 총 1753개 사회적기업이 인증을 받았고 1578개소가 활동 중이다. 인증을 앞두고 있는 예비 사회적기업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자신만의 비즈니스 모델로 새로운 영역을 위해 도전하는 사회적기업들을 찾아봤다.

신진 미술작가 작품 팔아주고 전시회도 마련
에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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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컴퍼니는 예술가들의 작품 및 관련 콘텐트를 소비자에 전달하는 아트플랫폼이다. 신진 예술가 발굴에 앞장서 고 있다. [사진 에이컴퍼니]

에이컴퍼니( acompany.asia)는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이다. 신진 미술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작품을 팔아준다. 가격도 착하다. 에이컴퍼니 덕에 보통 사람들도 무이자 할부로 유망한 미술계 신예의 그림을 살 수 있게 됐다.

에이컴퍼니는 신진 미술가도 사회적 취약계층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작가를 발굴해 키우면 사회적 가치가 커진다고 믿는다.

이에 에이컴퍼니는 신진 미술작가를 공개모집 방식으로 발굴해 그들의 작품들로 전시회를 연다. 그 과정에서 이들과 정식으로 계약서를 쓴다. 신진 작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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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연(사진) 에이컴퍼니 대표는 “돈은 많이 못 벌더라도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사회적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신진 미술작가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울 뿐더러 정서적·제도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면서 “이런 열악한 창작 환경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슈화하는 한편 창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관계자들에게 건의하는 게 우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팔아 수익을 내는 건 부차적인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컴퍼니는 서울 대학로에 언제든 편하게 미술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그림까페 ‘미나리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공개모집을 통해 발굴한 신진예술가와 함께 매년 ‘브리즈 아트페어’도 개최하고 있다.

옷걸이 사업, 물류 대행…빈곤 계층 자활 도와
두손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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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손컴퍼니는 최근 두손로지스틱스 물류 대행 서비스를 시작해 제조회사가 겪는 물류관리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다. [사진 두손컴퍼니]

두손컴퍼니(dohands.com)는 일거리를 통해 빈곤을 퇴치하고자 하는 소셜벤처다. 종이옷걸이를 통한 마케팅 플랫폼 사업에서 출발, 물류 대행 사업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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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손컴퍼니는 일반적으로 사회적기업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과는 다른 점이 있다. 박찬재(사진) 두산컴퍼니 대표는 “옷걸이 사업이 먼저 있고 여기에 홈리스(homeless person, 노숙인)분들을 참여시킨 게 아니다”라며 “홈리스분들 일거리를 어떻게 창출할까에 대해 1년 정도 연구한 끝에 옷걸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손컴퍼니는 제품 수주를 받으면 복지기관을 통해 일거리를 전달한다. 최근엔 두손로지스틱스 물류 대행 서비스를 시작해 제공하고 있다. ▶포장 ▶보관 ▶조립에 관한 인력 조달 등 제조회사가 겪는 물류관리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두손컴퍼니엔 약 30명의 직원이 있다. 이들은 핸디맨(Handyman)이라고 불린다. 상시 근무, 아르바이트생 등 각자의 사정에 따라 근무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재고관리부터 상품입출고까지 전문성을 갖췄다.

박 대표는 “다양한 사업 분야를 개발해 빈곤 계층에게 꾸준히 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사회 각계각층 구성원들의 전문 분야를 융합한 형태로 제품을 다변화하고 비즈니스 모델도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장애인 차별없는 세상 위해 웹 접근성 평가
웹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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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와치는 국가 공인 웹 접근성 품질인증 기관이다. 장애인·고령자 등 정보 약자들의 웹·모바일 정보접근성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 웹와치]

웹와치( webwatch.or.kr)는 국내 웹사이트에 대한 장애인의 접근성을 평가하고 정부의 위탁을 받아 접근성을 인증하는 일을 한다. 웹와치로 인해 온라인 세상에서 장애인들은 더 평등해졌다. 웹와치 구성원의 과반수는 장애인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함께 일하는 통합 환경이 여기 있다.

2009년 웹 접근성 인증을 전담할 웹와치사업단이 발족됐다. 이듬해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웹 접근성은 1년 주기로 인증을 하게 돼 있다. 장애인의 웹 접근성은 장애인 입장에서 해당 웹사이트를 이용해 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 접근성이 높은 사이트와 낮은 사이트 간에 외견상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웹 접근성에 대한 평가는 웹사이트의 소스를 검토하는 전문가 평가와 사용자 평가를 통해 이뤄진다. 사용자 평가란 자동차로 치면 시승기 같은 것이다. 과거엔 전문가 평가만 했었다. 웹와치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이 사용자 평가에 적임자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현재 웹와치 구성원은 24명이다. 이중 14명이 장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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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인권포럼 대표 출신인 이범재(사진) 웹와치 대표는 장애인의 일터로서 웹와치가 통합환경이 되길 바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섞여 일하는 모습이 최고의 가치라는 것 . 이 대표는 “웹와치는 장애인의 일터일 뿐 아니라 장애인을 위한 웹 서비스를 개선하고 때로는 기획하는 일을 한다” 고 강조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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