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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불 시대…이렇게 느낀다(각계 20인 설문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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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본사는 1인당 국민소득 2천달러 시대를 조감해 보는 4개항의 설문을 마련, 사회각계 20명으로부터 기대와 견해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설문
①2천달러 시대가 됐는데 옛날과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
②2천달러 시대에 살면서도 가장 아쉽고 미흡한 점이 무엇입니까.
③우리나라가 성숙사회가 되려면 어떤 점을 먼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④2천달러 시대를 맞으며 귀하의 소망과 계획은 무엇입니까.

<무순>
◇정주영

<71·전경련회장>
①무엇보다도 의식문제가 해결되었다.
②신체부자유자를 비롯, 고아등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복지 분야가 부재상태다.
③각자가 자기를 과대평가하지 말고 자기 분야에서 성실한 생활자세를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④다가올 5천달러 시대를 바라보며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조속히 탈피, 자본·기술집약적 산업으로의 기틀을 잡고 싶다.
◇이명현

<44·서울대 철학과교수>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
②사회 전반적으로 볼 때 소득격차가 심하다.
③공정한 게임으로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이 부족하다.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은 많지만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불공정한 게임이 너무 많다.
④별 소망도 기대도 없다.
◇조용기

<50·여의도순복음교회당회장>
ⓛ놀라운 환경적 발전과 생활의 풍요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신감을 갖게 된 점.
②부의 편재로 인한 국민계층간의 위화감.
③이기주의·기회주의에서 벗어나 모두가 함께 잘 살고 번영하겠다는 공동체 의식의 함양.
④우선은 우리 민족이 모두 복음화 되는 것이고 생명의 외경감을 선양키 위해 심장병 어린이수술 및 불우 어린이 선도에 주력하겠다.
◇곽의

<61·신부·서울 불광동 성당>
①서울의 빌딩 숲, 공산품의 발전등 외형적 발전을 실감한다.
②막대한 외채, 부의 편재, 근로자 인권탄압, 경제 제일주의가 가져온 정신적 황페화등.
③오늘날 젊은이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 이론과 사상의 자유 실천을 통한 민주화 달성.
④「토마스·아퀴나스」와 「아우구스티누스」의 주요 저작을 번역, 세계정신의 원천을 후세에게 제공.
◇고병우

<52·쌍룡투자증권 사장>
ⓛ물질적으로 풍요해지고 소비 수준도 고급화했다. 반면 외채가 크게 늘었다.
②일부 계층의 만용적 애국심과 입신주의적 사고방식이 가져온 정치적·사회적 낙후성.
③한탕주의와 물질만능 풍조가 근절되어야 하고 빈부격차가 줄어져야 한다.
④불가피한 국제화 물결에 대비, 내 분야에서 만이라도 선진국에의 예속을 막을 수 있는 자질향상에 노력하겠다.
◇김택형

<36·서울신탁은행서소문지점>
①사회의 복잡화로 모든 생활이 시간에 얽매여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②2천달러라는 외형적인 소득보다는 자신의 실제소득이 어느 정도인지를 자각, 절제하는 자세.
③양보하는 마음가짐과 조직 속에서 나의 역할에 대한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④건강하고 화목한 가정, 그리고 안정 속에 성장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한다.

<송병낙>

<46·서울대 경제학과교수>
①공산품의 품질이 향상되고 사회경제생활의 모든 면이 크게 진보했다.
②우리 나라에서 1∼3개정도 대학을 세계 수준으로 발전시켜 세계적 석학을 많이 배출해야겠다.
③경제교육을 많이 함으로써 국민들이 경제적 능률과 합리성을 이해하도록 해야한다.
④선진국민이 알아야할 경제학의 지식을 보급하고 한국경제동향과 전망을 분석하는 컴퓨터기법을 개발하고 싶다.
◇장원규

<41·농민·경기도 시흥군 의왕읍>
ⓛ문화시설(TV·냉장고·전화)이 급격히 보급, 향상됐다.
ⓩ주택개량 및 농기정리가 되지 않았다. 장기저리자금을 농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것이 아쉽다.
③농한기를 이용할 수 있는 새마을 공장등 시설투자가 시급하다.
④농협이 농민에게 장기저리자금을 대부해 주길 바란다.
◇김교식

<53·극작가>
ⓛ승용차·외식산업·광고·레저·유흥업소등 외형적인 풍요를 가져왔다.
②인권문제가 해결 안되고 상호간에 신뢰가 결핍돼 있다.
③「돈을 어떻게 써야하는가」를 알도록 건전한 소비훈련을 쌓아가야겠다.
④도덕재무장과 가치관확립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다.
◇진념

<46·경제기획원차관보>
①전반적인 생활여건은 개선됐으나 형평·분배에 대한 욕구가 높아 졌다.
②의식과 행동기준이 물질위주로 심화되고 있다.
③자기분수를 지키고 다양화되어 가는 시대에 알맞은 의식행태 및 평가기준이 정립돼야겠다.
④어려워진 대외여건속에서 경제 각 주체의 역할과 기능을 재점검, 성숙사회에 대비한 제도의 정비가 이루어지는 일이다.
◇고중광

<51·스님>
①모두 허튼 소리다.
②사기들 치지 말라.
③먼저 사람이 돼야한다.
④사람 대접하고 사람 대접받고 사는 것.
◇이 미 자

<44·가수>
ⓛ레코딩 메커니즘등 대중문화활동의 여러가지 여건이 좋아지고 팬들의 층도 두터워졌다.
②부모의 권위가 무너져가고 사람들이 모두 이기적으로 변해 정서도 메말라간다.
③외제품을 좋아하는 습성을 버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국산품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④풍요해질수록 근면·절약하는 정신을 살려가는 기풍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팬들과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겠다.
◇유연종

<37·회사원·한국화약>
ⓛ의식주 면에서의 외형적 변화는 피부로 느낄 만 하다. 러나 얼마나 골고루 발전의 혜택을 입고 있느냐는 회의적이다.
②사회·경제정책의 빈곤과 편향,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국민적 합일을 이루는 일이 중요하다.
③고용불안·외채누적의 극복을 위한 근검·절약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④말하고 싶은 자 스스럼없이 말하고, 듣는 자 귀 기울이는 신뢰사회가 되었으면.
◇유경순

<45·여·남대문시장상인>
①2천달러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②잘사는 사람은 아주 잘살고, 못사는 사람은 아주 못산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살수 있었으면 좋겠다.
③나라 빚도 많은데 외제를 쓰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④가족모두가 건강하고 조그마한 가게지만 작년 같은 불황에서 벗어나고 같이 장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잘되면 좋겠다.
◇김인숙

<31·주부·서울 반포동>
ⓛ인파가 몰리는 백화점·아파트단지에 즐비한 부인전용 자가용등에서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
②사치성 소비가 팽배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비인간적 주거환경 속에서 고생하는 계층이 상당수라는 엄청난 빈부격차 현상.
③보다 적극적 사회보장정책으로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갈등 및 불평등 해소.
④아파트에서 벗어나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에서 살수 있기를.
◇장미희

<28·영화배우>
①물질적으로 풍요해지고 소비성향이 부쩍 높아졌다. 영화부문에서는 창작활동도 활발해졌다.
②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시민정신이 아쉽다. 우리 고유의 예절도 많이 황폐된 것 같다.
③생명과 인격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는 사회가 되었으면.
④우리영화가 세계에서 크게 인정받고 좀더 밝은 미래가 보이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
◇오세빈

<35·판사·서울지법>
①의식주 모든면에서 풍요로와지고 행동양식이 서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②강자와 약자의 차이가 현격하게 드러나 국민들간의 동질감이 저하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③급진적 발전속도에 맞는 분야별 행동규범과 민주적 질서의 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④나름대로 전문분야에 대한 깊은 학문적 연마에 노력하겠다.
◇이인원

<40·서울청량리서보안과장>
①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소비성향이 높아진 것.
②경제발전에 맞는 도덕관·국가관이 성립되지 못하고 개인화 되는 경향이 있다.
③우리 나름대로의 유교적 바탕아래 도덕관·질서관이 우선 형성되어야겠다.
④공무원의 박봉이 해결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무원이 돼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흥규

<23·외국어대행정학과3년>
①절대 빈곤은 벗어났지만 물신주의 팽창, 빈부격차, 가치관의 상실등이 나타남.
②경제에 있어서의 자주성과 정치에 있어서의 주체성내지 민주화.
③정확한 현실인식과 난국타개를 위한 전국민적 합의와 국제사회 속에서의 한반도 위치를 재점검해야 한다.
④기회가 균등하게 보장되는 민주·통일사회를 소망.
◇김성한

<27· 프로야구선수>
①레저 스포츠인구가 늘어났다. 생활의 여유가 늘어나 가족단위의 주말 나들이가 뚜렷하다.
②국민소득은 늘어났지만 외채가 많아 불안한 점이다.
③국민의 질서의식이다. 프로선수들은 승부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관중을 위한 경기를 보였으면 한다.
④보다 윤택한 생활을 위해 많은 돈을 벌고 싶다. 그리고 팀 우승에 가장 공헌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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