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명예훼손' 정명훈 전 서울시향 감독 검찰 출두 "진실만 밝히면 된다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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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63·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중앙포토]

박현정(54)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와 쌍방 고소를 한 정명훈(63)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14일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는 이날 오전 정 전 감독을 피고소인이자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정 전 감독은 2014년 박 전 대표의 이른바 ‘성추행설’에 대해 단원들에게 편지 보내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박 전 대표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정 전 감독도 박 전 대표를 무고죄로 맞고소한 상태다.

정 전 감독은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로 출두했다. 그는 “2년 전에 직원들 중 여러 명이 굉장히 고통을 받고 있었고, 저하고 오래 일한 사람들 포함해서 한 사람씩 나가더라. (직원들이 박 전 대표를) ‘못 견디겠다’고 하더라. 나는 도와달라는 요청을 할 수 없이 들어준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감독은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잘 아는 사람들, 10년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믿은건데 지금 (경찰 수사 결과) 전부 거짓말이라 한다”며 “법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 여기(검찰)서도 이 상황에 대해 진실만 밝히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직원들이 박 전 대표를 음해하기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박 전 대표의 성추행 혐의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의혹을 제기한 서울시향 직원 10명과 정 전 감독의 부인 구씨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정 전 감독은 공연 일정 때문에 이탈리아 밀라노에 체류하다가 소환 전날인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에서 취재진들에게 "이번에는 진실이 밝혀질 때가 왔다"고 언급했다. 검찰은 프랑스에 체류 중인 정 전 감독의 부인 구모씨에게도 출석을 통보했으나 구씨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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