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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세 그림자] 취업자 석달 내리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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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우리 경제가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창업 열기가 식어 신설 법인 수가 줄면서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 적어졌다. 반면 신용불량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어음부도율도 다시 높아졌다.

취업자가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은 6월 말 현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0.6%(13만2천명) 줄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4월 취업자 수가 일년 전보다 0.7%, 5월에 0.4% 줄어든 데 이어 석달 연속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청년 취업자가 크게 줄고 있다. 6월의 20대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6만7천명(3.7%) 줄어드는 등 올 들어 2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계속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음식숙박업의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7만5천명 줄었다.

이처럼 취업자가 줄면서 6월 실업자는 75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2천명(17.4%) 늘었다. 6월 실업률은 3.6%(계절조정)로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계절 조정 실업률은 넉달 연속 올랐다.

20대 실업자는 32만3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4% 많아졌다. 이에 따라 20대 실업률은 6.9%로, 전체 실업률의 배가 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20대 실업률도 6.6%였다. 또 아예 취직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도 8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26.1% 늘어났다.

선주대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도소매 판매를 비롯한 내수 침체로 청년층과 저소득층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5~29세 청년층은 첫 직장을 구할 때까지 평균 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에서 3년 이상 장기 근속하는 사람은 10명 중 2명에 불과했고, 취업 경험자 중 40.9%는 근속기간이 1년 미만이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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