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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의원들 집단 반발 "선정기준 밝히고 인센티브 내놔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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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대구ㆍ경북) 의원들은 13일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가 결정됐다는 소식에 단체 회견을 열고 집단 항의했다.

이완영, 이만희, 이철우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신공항 건설 무산으로 인한 실망에 이어 최근 불거진 대구경북 지역 사드 배치설로 불안감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드 후보지가 경북 성주 지역으로 결정되는 데 대해 시ㆍ도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어야 하고 한반도 방어에 최적지임을 전 국민이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요구사항으로 ▶선정 기준을 소상히 밝히고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를 할 것 ▶사드 레이더 전자파의 진실을 국민과 주민에게 알릴 것 ▶사드 배치 지역에 대한 국책 사업 진행 등 인센티브를 먼저 마련하고 배치 지역을 발표할 것 등을 발표했다.

경북 성주를 지역구로 둔 이완영 의원은 “사드 배치 자체를 반대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정부에 요구하는 것을 밝혔고, 성주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주민의 뜻을 받아들여 함께 행동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님비현상’이라는 비난에 대해 “지역구 의원으로서 칠곡이나 성주에서 나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받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주민에게 설득할 게 있으면 설득하고 대신 국책 지원사업이라든지 그런 것이 주민 의견이 나오면 받들겠다”고 말했다.

실제 회견에는 이들 3명만 참석했다. 하지만 회견문 서명자 명단에는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면서 역시 친박계인 김광림 의원을 비롯해 강석호ㆍ곽대훈ㆍ곽상도ㆍ김석기ㆍ김정재ㆍ김종태ㆍ박명재ㆍ윤재옥ㆍ장석춘ㆍ정종섭ㆍ조원진ㆍ주호영ㆍ최교일 등 TK 의원 21명이 참여했다. 상당수가 친박 성향의 의원들이다. 무소속 홍의락 의원도 함께했다.

대표적인 ‘사드 찬성론자’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 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추경호 의원과 국방부 차관을 지낸 백승주 의원은 서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서명자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1일 새누리당 대구 의원들은 동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났을 때도 정부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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