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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의 메달 가능성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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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리우 올림픽 출전자격을 얻은 박태환(27)은 과연 메달을 딸 수 있을까.

도핑 파문으로 18개월간 자격 정계 징계를 받았던 박태환이 법적 공방 끝에 지난 8일 대한체육회로부터 수영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박태환은 다음달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박태환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베테랑이다. 기록을 보면 국내에선 그와 비교할 대상도 없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박태환이 징계 만료 후 공식적으로 출전한 대회는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과 이달 초 호주 그랑프리 대회다. 국가대표 선발전 4개 종목(자유형 100·200·400·1500m)에서 우승했지만 올 시즌 세계 기록과 비교하면 차이가 난다. 호주 그랑프리 대회 기록은 국가대표 선발전 기록보다 더 좋지 않았다.

박태환은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금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2007년과 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했다. 그러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작성한 3분44초26 기록은 올 시즌 세계 6위에 해당한다.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22개월 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인 호주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3분49초18에 그쳤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은 맥 호튼(호주)의 3분41초65다. 런던 올림픽 당시엔 금메달리스트인 쑨양(중국·3분43초55)을 비롯해 2~5위가 모두 3분43초대 기록을 냈다.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의 시즌 기록은 1분46초31이다. 올시즌 세계 1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시즌 최고 기록자 쑨양(1분44초62)과의 차이가 상당하다. 박태환은 이 종목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모두 은메달을 땄지만 현재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크게 뒤진 상태다. 올해 자유형 100m(48초91)와 1500m(15분10초95)는 각각 세계 51위와 47위에 해당한다.

박태환의 스승 노민상 감독은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도 따기 힘든 게 올림픽 메달이다. 포기하긴 이르지만 그렇다고 과도한 기대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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