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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문화서 청소년보호하자〃미 일부의원·학부모·교육학자들 캠페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금 미국에서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영화·음악·TV물등에서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뜨겁게 일고 있다.
레코드·TV·비디오영화등의 대중매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전달되는 오락물이 너무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라서 부모들은 분노하고 있다.
교육심리학자들은『이대로 방치하면 걷잡을 수 없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것』이라고 경고하고 있고, 일부의원들도 이를 규제하는 입법조치를 주장하고 있다.
일부 오락물제작자들 사이에도 자숙해야한다는 의견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실태와 문제점>
미국의 학생들이 12년동안의 학교생활시간과 거의 맞먹는다는 1만5백시간을 듣고 있다는 로크음악의 주제는 대부분 폭력·반항·변태성욕·동성연애등이라는 것.
「레이건」대통령도 지난10월 한 모임에서『우리의 조상들은 부모들의 권리보다 음란비디오제작자들의 권리가 더 우선하는 나라를 세우려들지 않았고, 폭력과 사악함이 우리의 자녀들을 짓누르는 사회를 만들려고 하지않았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학생들이 고교를 졸업할때까지 수업시간의 두배에 이르는 2만2천시간의 TV시청에서 1만8천여건의 살인사건을 보게된다는 통계도 나와있다.
최근 한국에서 히트한영화『람보』도 93분짜리 영화에서 70여회의 폭발사건으로 숨진 사람들을 빼고도 평균2.1분에 1명씩으로 모두 44명이 죽어간다는 것.
필라델피아 경찰은 지난 4월 무술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젊은이들이 벌인 약탈행위를 진압해야 했다.
미국교육위원회는 매년5천여건에 이르는 10대들의 자살도 우울한 노래말과 음악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충고와 대응책>
아동심리학자「로버트·콜즈」교수(하버드대)는『엄하지도 않고 교회에도 나가지 않는 가정에서 아이들은 무비판적으로 영화에서 본 것을 그대로 어른들의 세계로 보게된다』며 저질의 오락물에 대한 유일한 방법은 『아이들을 그것들로부터 철저하게 차단하는것』이라고 충고한다.
캘리포니아의 한 심리연구소소장인「페티니치오」씨는『아이들이 문제아가 되는 1차적인 원인은 바로 시끄러운 로크음악이다』며『부모들은 민주적으로 교육시키려들지만 아이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가치체계가 세워져있지않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규율을 정해 통제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아동심리학자「베틀하임」박사(시카고대)는『아이들이 어떤 음악이나 가수에 탐닉하는 것은 바로 그들이 현실세계에 대한 장벽을 느끼고 공허감에 빠진결과』라며『하지 말아라고 하기전에 건설적이고 재미있는 다른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우선 부모들부터 저질오락물 탐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것.【유 에스 뉴스&월드리포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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