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기장이 조종하는 비행기 타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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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 문을 연 한류스타 디지털 체험존에서 환승객들이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하고 배우 송중기가 조종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체험을 즐기거나, 배우 송중기의 디지털마네킹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한류스타 송중기 디지털 체험존’이 7일 생겼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제주항공이 환승객 유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구역 3층에 마련한 체험존에는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실물과 같은 모습의 송중기가 말을 하거나 움직이는 ‘디지털 마네킹’, 모바일 VR(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해 ‘송중기 기장’이 조종하는 제주항공 비행기를 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VR 체험존 등이 있다. 또한 송중기가 촬영 당시 실제 착용했던 조종사 유니폼도 있다.

인천공항 3층에 ‘한류스타 송중기 디지털 체험존’

인천공항공사는 이런 한류스타 마케팅이 신규 환승수요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공항의 수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환승객을 늘리기 위해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문화 콘텐트를 더욱 풍성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와 함께 감소하는 환승객을 늘리기 위한 ‘환승 증대 종합대책’도 이날 마련했다. 올해 1∼6월 인천공항 환승객은 358만7168명으로 지난해같은 기간 374만1626명에 비해 15만3000명(4.1%) 감소했다.

올해 같은 기간 국제선 전체 여객이 지난해보다 13.9% 증가(2398만8487명→2732만546명)했음에도 환승객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특히 인천공항 양대 환승국인 일본과 중국에서 각각 8만2000명, 6만7000명이 줄었다.

공사는 대한항공 등 국적 항공사가 수익성 중심으로 영업 정책을 선회하면서 비수익 노선의 공급을 줄이고 인천공항 출발ㆍ도착 여객에 집중해 환승객이 감소했다고 풀이했다.

또 일본이 하네다 국제선, 나리타 국내선 노선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도 미국 등으로 국제선 직항을 확충하는 등 신흥 허브 공항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환승객이 줄어든 요인으로 봤다. 공사는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4대 환승 증대 종합대책을 세웠다.

일단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핵심 환승 노선을 선정해 이달 1일부터 이 노선에서 환승객이 증가한 항공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 북미와 유럽 등 30개 전략노선에 신규 취항ㆍ증편하는 항공사에 입출항비용 전체를 3년간 면제해주기로 했다.

신규 공급 창출을 위해서는 이탈리아ㆍ포르투갈ㆍ프랑스 등 정부 간 항공 회담협정에 참석해 주 12회 운수권을 추가 확보했다.

공사 측은 또 환승에 유리한 항공편 운영 시 우선으로 슬롯(해당 시간에 운항할 수 있는 권리)을 배정하는 ‘전략슬롯 배정제도’도 활용키로 했다.

아울러 환승객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중국ㆍ일본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 연계 상품 등 특화 환승 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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