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단체 가입' 러시아 국적자, 한국서 머물러…경찰 "단순히 돈 벌러 온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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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최근 러시아에서 테러단체 가입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인물이 1년 가까이 한국에 머물렀던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 측은 테러 모의 등 특이한 행적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달 러시아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에 있었던 러시아 국적의 누리디노프 아크말(30)이 테러단체 JO에 소속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JO는 Jannat Oshiklari의 줄임말로 ‘천국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노리디노프는 지난해 JO에 가입해 시리아에서 전투 훈련 등을 받고 러시아로 건너갔다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붙잡혔다.

러시아 법원은 불법무장단체 가입죄와 불법 무기 보유죄 등에 대해서 유죄를 인정해 징역 3년6월을 선고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누리디노프는 한국서 생활하다가 인터넷으로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JO 조직원을 알게 되면서 시리아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실을 접한 뒤 누리디노프가 경기도 평택의 공장 노동자로 근무한 사실을 확인하고 주변인들에게 행적을 확인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진 단순히 돈을 벌러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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