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7>|동맥경화|서정돈<서울의대·내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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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심장병을 일으킬수 있는 원인은 여러가지므로 그에따라 서로 다른 병명을 붙이게 된다.
예를 들면 고혈압이 원인인 고혈압성 심장질환, 류머티즘열에 의해 심장판막에 이상이 생기는 류머티스성 심장질환, 선천적인 이상에 의한 선천성 심장질환, 또는 동맥경화에 의한 동맥경화성 심장질환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그중 평균수명의 연장, 국민소득 증가에 따라 점차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 동맥경화성 심장질환이다.
동맥경화라는 병적인 현상은 신체 어느 부분의 동맥에나 다 올수 있지만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심장과 뇌동맥에 심한 동맥경화가 생겼을 때다.
왜냐하면 뇌동맥의 동맥경화는 뇌혈전을 유발시켜 반신불수등 심각한 신체적장애를 초래할수 있고, 심장동맥의 동맥경화는 심장의 근육활동에 영향을 주어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증등 심각한 병을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동맥경화 자체의 근본원인을 밝혀보려고 많은 학자들이 노력을 해왔고 금년 노벨의학상도 동맥경화의 원인과 관련된 업적을 낸 학자들에게 돌아갔지만 아직 확실한 원인은 모르고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 동맥경화가 잘 발생하는지는 밝혀져 있어서 그러한 동맥경화의 위험인자를 피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대책이라고 할수 있다.
동맥경화 위험인자중 가장 중요한 세가지는 고혈압·흡연·혈액의 고콜레스테롤이다.
즉 혈압이 높은 사람, 담배를 피우는 사람 또는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동맥경화의 확률이 훨씬 크므로 치료할것은 하고 피할것은 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외에 위험인자로는 비만증·당뇨병·스트레스·운동부족등이 중요시되고 있다.
따라서 많은 희생을 초래하는 성인병중의 하나인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길은 담배를 끊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체중을 조절하고 고혈압·당뇨병을 열심히 치료하며, 혈액내의 콜레스테롤을 낮추기위해 동물성 지방질의 섭취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콜레스테롤이 무섭다고 하니까 나물먹고 물마시는 식의 식생활이 최선인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않다.
콜레스테롤·동물성 단백질등은 성장과 원활한 신체기능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필요이상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 해로운 만큼 전혀 섭취하지 않는 것도 해롭다.
동맥경화를 예방하기위해 장기간에 걸쳐 음식을 조심하고 계속 운동을 하며 고협압을 치료하여야 한다는것이 부담스럽고 귀찮아서 간단하고 쉬운 방법을 찾는다고 영양제를 먹거나 신통하다고 소문난 약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이 많으나 방법이 쉬우면 효과도 적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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