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직원 180명 희망퇴직 접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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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공동관리 아래 있는 중소 조선업체 SPP조선이 전체 인력의 3분의 1을 내보내는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P조선은 5일부터 일주일간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는다. SPP조선 경남 사천조선소에는 약 580명의 사무직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전체 직원의 31%에 해당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의 31%에 해당하는 180여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외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장 인력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근속 연수에 따라 최소 12개월에서 최장 20개월까치의 퇴직 위로금이 지급될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사내유보금(약 2000억) 중 일부를 퇴직금 등 지급에 사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수출입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도 자금 집행 동의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현재 13척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신규 수주 없이 인도가 제때 완료될 경우 내년 3월부터는 도크(선박건조대)가 비게 된다. SPP조선은 희망퇴직 이후에도 일감 추가 수주가 없어 인력이 남아돌 경우 휴직 처리 등을 통해 회사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SPP조선은 지난 2010년 파생상품 손실 8000억원을 포함해 1조2000억원의 영업 외 손실을 내면서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지난 5월말 이 회사를 삼라마이더스(SM)그룹에 매각하려 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SM측이 추가 부실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일단 인력 구조조정 등을 마무리한 뒤 SPP조선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작업이 불발될 경우 결국 청산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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