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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에서 육군 대장’ 박준병 전 민정당 사무총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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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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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병(사진) 전 민주정의당 사무총장이 3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83세.

5공 신군부 일원, 3선 의원 지내

충북 옥천 출신의 박 전 총장은 1980년대 신군부의 일원으로 5공화국 수립 과정에 참여했다. 당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보안사령관을 역임하고 84년 육군대장으로 예편했다. 85년 제12대 총선(보은-옥천-영동)에서 민정당 의원으로 당선된 뒤 14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민정당과 민자당, 자유민주연합을 거치면서 모두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자민련 부총재를 지낸 뒤 2002년 정계를 은퇴하고 서경대 석좌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대전고 시절인 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한 뒤 병장 계급으로 육군사관학교에 12기로 입학해 대장으로 예편했다. 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20사단장을 역임해 김영삼 정부 시절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의 청산 대상에 올랐지만 사법부가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 육사 출신이지만 서울대 사학과와 국민대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하고 육사 교수도 지냈다.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0호실. 발인은 7월 5일 오전 8시, 장지는 대전 국립현충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혜정씨와 아들 영권씨, 딸 영애씨가 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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