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운전주부 납치 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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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3일 하오 10시40분쯤 서울이촌동 300 코스모스맨션앞 강변도로에서 서울3더5316호 로열프린스 승용차를 몰고가던 김정원씨(39·여·서울이촌동 C아파트A동)가 감색 로열XQ승용차를 타고 따라온 20대청년 3명에게 납치돼 승용차와 1백50만원을 빼앗긴뒤 1시간만에 풀려났다. 빼앗긴 승용차는 14일 하오 6시40분쯤 보광동쇼핑센터주차장에서 되찾았다.
경찰은 김씨의 승용차 앞유리에서 지문1개를 채취, 감식하는 한편 김씨 주변인물과 차치기 전문절도범들을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다.
◇납치=김씨는 서초동에서 친구들과 헤어진뒤 혼자서 차를 몰고 집으로 가던중 뒤따라오던 승용차가 덤벼들어 강변도로변에 차를 세우자 2명의 청년이 생선회칼(길이30㎝)을 들이대며 김씨를 운전석 옆자리로 밀어낸뒤 김씨차로 옮겨탔다.
◇협박=범인들은 김씨에게 『현금 1백50만원이 필요하다. 허튼 수작을 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으나 김씨가 『가진 돈이 없다』고 하자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서라도 돈을 마련하라』고 윽박지른뒤 공중전화가 있는 과천부근 아파트단지 삼거리로 데려갔다.
김씨는 이날밤 헤어진 친구 김모씨(48·여·서울방배동)에게 전화를 걸어 『교통사고를 당해 1백50만원이 필요하니 강남성모병원으로 급히 갖고 나오라』고 부탁했다.
◇금품탈취=범인들은 이날 하오 11시40분쯤 김씨를 데리고 강남성모병원 주차장에 도착, 이중 2명이 김씨의 옆구리를 팔에 끼고 서있다 친구 김씨가 갖고나온 10만원권 자기앞수표 5장과 1백만원권 가계수표 1장을 받고 친구를 돌려보내게한 뒤 김씨를 병원 복도쪽으로 밀어넣고 차를 몰고 남부순환도로로 달아났다.
◇김씨주변=13년전쯤 전남편과 사별한 김씨는 7년전 재미 교포실업가인 장모씨(37)와 결혼, 미국과 서울을 오가며 생활해오다 지난 9월 혼자서 입국해 전남편과의 소생인 외아들(13)과 함께 98평 대형아파트를 전세내 승용차를 몰며 여유있게 생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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