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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꺾은 남자배구, 강등 모면 가능성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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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제배구연맹

 
남자배구 대표팀이 체코를 꺾고 월드리그 6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룹3 강등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이 그룹2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김남성(62)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세계랭킹 23위)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G조 1차전에서 체코(28위)에 3-0(25-18 25-21 25-20)로 이겼다. 일본과 캐나다 라운드에서 6전 전패를 기록했던 한국은 1승6패(승점5)가 됐다. 체코와의 상대전적은 3승12패가 됐다.

한국은 김학민(33·대한항공)·한선수(31·대한항공)·서재덕(27·한국전력)·정지석(21·대한항공)·박진우(26·우리카드)·최민호(28·현대캐피탈)를 1세트 스타팅으로 출전시켰다. 리베로는 정성현(25·OK저축은행)과 부용찬(27·삼성화재)이 어제와 똑같이 리시브와 디그를 나눠 맡았다.

원정을 끝내고 돌아와 휴식을 취한 한국 선수들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1세트 초반부터 서재덕과 김학민이 연이어 공격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라이트 서재덕(19점)과 레프트 김학민(11점)의 쌍포가 터진 한국은 여유있게 경기를 끌고갔다. 리베로 정성현과 정지석이 안정된 리시브를 올리면 한선수의 손을 거쳐 최민호와 박진우가 속공으로 연결했다. 몸이 무거운 체코는 3세트 들어 반격을 시도했으나 추격에는 실패했다. 미겔 앙헬 팔라스카 페르난데스 체코 감독은 "월드리그 경기 중 오늘이 최악이었다. 결선 진출을 위해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김남성 대표팀 감독은 "한선수와 서재덕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리시브 라인도 잘해줘서 한선수의 토스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주장 한선수는 "캐나다에서는 시차 때문에 잠도 못 자고 몸이 무거웠다. 한국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이기자는 마음이 강했다"고 말했다. 서재덕도 "남은 2경기에서도 꼭 이기고 싶다"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승리로 승점 5점이 된 한국은 포르투갈(1승5패·승점4)을 제치고 11위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할 경우 그룹3으로 내려간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결선 개최국이라 강등당하지 않는다. 최소한 10위를 차지해야만 강등을 피할 수 없다. 현재 한국의 추격권에 있는 나라는 쿠바와 슬로바키아다. 2승4패(승점6)를 기록중인 쿠바는 캐나다, 핀란드, 포르투갈과 경기가 남아 있다. 승점 3~4점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슬로바키아는 중국에 0-3으로 지면서 2승5패(승점6)가 됐다. 일본과 터키전을 남겨두고 있어 승점을 따낼 가능성은 있다. 결국 한국으로선 남은 2경기(이집트·네덜란드)에서 모두 이겨 승점 10점 정도를 확보해야 안정적으로 강등을 피할 전망이다.

한국은 2일 오후 4시 이집트(세계랭킹 17위)과 2차전을 치른다. 가장 최근 이집트와 맞붙은 것은 2007년 월드컵으로 1-3으로 패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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