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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이하 아이 훈육 땐 짧고 단호하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Q. 두 돌짜리 아들을 둔 워킹맘입니다. 아이가 점점 떼를 쓰기 시작합니다. 원하는 걸 못하게 하면 울고 악을 쓰는 건 기본이며 손으로 얼굴을 때리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자니 버릇이 없어질까 봐 걱정됩니다. 바람직한 훈육 방법 좀 알려주세요.

A. 본격적으로 훈육을 시작하는 시점은 18개월부터입니다. 그 이전에는 울고 보채는 것을 대부분 들어주는 것이 좋지만 이때부터는 원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우선 안 된다는 말을 할 때는 짧고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낮은 어조와 단호한 얼굴 표정은 필수입니다. “거기 올라가면 안 돼” “친구 때리면 안 돼”라는 식이어야 합니다. “거기 올라가면 위험해서 다쳐요. 아파서 안 돼, 알았지?” “친구를 때리면 친구가 몸도 아프고 마음이 아파서 슬프니까 안 돼”라는 식은 피합니다.

김수연 아기발달연구소 김수연 원장은 “요즘 부모들 사이에서 길게, 자세히 말하는 육아법이 유행처럼 번져 있는데 잘못된 방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5세 이전 아이에게는 긴 문장이 그저 ‘뚜뚜뚜’ 하는 무전기음처럼 들린다는 겁니다. 무조건 짧게 얘기해야 훈육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선미 교수도 “짧고 굵게, 낮은 목소리로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 길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아이는 그 논리에 다시 반박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예컨대 “나는 여기에 올라가도 안 위험하고 다치지 않을 거니까 괜찮아” 하는 식의 억지 논리를 만들어 합리화시킨다는 것이죠. 이렇게 키워진 아이는 나중에 어린이집이나 학교, 더 나아가 직장생활에서도 안 되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논리를 만들어 합리화할 거라고 합니다. 사회부적응자를 만드는 육아법이라는 겁니다. 조 교수는 “어릴 때부터 정말 안 되는 것은 이유 불문하고 안 된다고 인식시켜야 한다. 일종의 좌절감을 심어줘야 나중에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충고했습니다.

또 잘못을 지적하는 것보다 수정된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하는 것이 훨씬 빠른 훈육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예컨대 “돌아다니지 마” 하는 것보다 “돌아다니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 참 예쁘구나” 하고 칭찬하는 식입니다. 한편, 안 된다고 말할 때는 행동을 수반해야 합니다. 저 멀리서 “안 돼” “내려와”라고 하면 훈육 효과가 떨어집니다. 반드시 직접 가서 행동을 바로잡아 주며 명령해야 합니다.

그래도 계속 떼를 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벌을 줘야 합니다. 아이에게 가장 큰 벌은 ‘무관심’입니다. 아이의 모든 행동은 일종의 부모에게 관심을 끌기 위한 것입니다. 엄마가 자리를 떠나버리거나 시선을 돌리고, 아무 반응이 없으면 아이는 그 행동을 할 이유가 없어지는 겁니다. 처음엔 힘들겠지만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반복해야 훈육 효과가 나타납니다.

체벌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안 됩니다. 5세 이전 아이는 자신이 왜 혼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김 원장은 “안 되는 이유를 알아듣고 행동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냥 참는 것”이라며 “때리기까지 하면 아이는 정말 억울해진다. 부모를 믿지 못하고 불안한 아이로 자란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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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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