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선 무단횡단 안봐줍니다' 경찰, 대대적 단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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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방경찰청은 1일 "무단횡단으로 인한 보행자 사망사고를 근절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광주 지역에서는 지난달에만 6건의 보행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올 상반기에 19명이 보행 중 사고로 숨졌다. 이 기간 운전자를 포함한 전체 교통 사망자 34명의 절반이 넘는 비중이다.

무단횡단은 특히 노인층에서 심각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실제 보행 중 숨진 19명 중 68%(13명)가 노인이다.

경찰은 무단횡단 사고가 주로 편도 3차로 이상 간선도로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에서 해당 도로에서 수시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계도 위주였던 기존 단속에서 벗어나 적발이 되면 관용 없이 범칙금 3만원을 부과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들의 경우 아이들에게는 '횡단보를 이용하라'고 교육하지만 정작 자신은 '귀찮다'며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계도가 아닌 단속으로 방향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보행자의 교통 안전을 위협하는 운전자들에 대한 단속도 벌이기로 했다. 단속 대상은 이륜차의 인도 주행, 횡단보도와 인도 위 불법 주차 행위 등이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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