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거래소 이전 약효' 급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지난 5월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옮긴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최근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무상증자 실시, '리니지2'시범 서비스 개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제휴 등 호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5월 22일 거래소로 옮긴 뒤 13만2천5백원으로 첫 거래가 시작됐으나 지난달 말까지 주가는 13만원 이하에 머물렀다. 코스닥에서는 '대장주'로 통했지만 거래소에는 시가총액이 60위권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졌다.

또 코스닥의 경우 한주 단위로 거래가 가능했지만 거래소에서는 10주 단위의 거래만 허용되기 때문에 개인들이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9일 리니지2의 서비스 개시를 전후로 주가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지난 14일 3백%의 무상증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에 있었더라면 12% 상승했겠지만 상.하한가 폭이 15%인 거래소여서 더 오를 수 있었다. 16일 종가는 22만8천원.

이처럼 가파른 주가 상승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리니지2가 서비스에 들어가자 JP모건.도이치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와 굿모닝신한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17만~2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지만 이마저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실적 호전보다는 무상증자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며 "리니지2를 상용화하기까지 불확실한 요인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