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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멍 쉬멍 함께 걸어요, 서귀포 시오름에 ‘치유의 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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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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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제주 서귀포시 호근동 ‘시오름’ 일대에 조성된 ‘치유의 숲’을 찾은 탐방객들이 숲길을 걸으며 산림욕을 즐기고 있다. [사진 서귀포시]

제주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현대인 의 힐링을 도와주는 ‘치유의 숲’이 서귀포에 조성됐다.

제주어 이름 9개 길 26일 개장
산림치유사 배치, 건강 점검도

서귀포시는 27일 “서귀포시 호근동 ‘시오름’ 일대에 만든 ‘치유의 숲’이 지난 26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해발 320∼760m에 조성된 숲에서는 평균 수령 60년 이상된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만끽할 수 있다. 삼나무와 동백나무 등 다양한 식생이 골고루 분포해 삼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치유의 숲은 국비와 지방비 등 52억4000만원을 들여 산림청 국유림 174만㎡ 안에 조성됐다. 힐링센터에는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돌볼 전담 산림치유사가 배치됐다. 혈압체크 등 간단한 건강검진부터 트래킹이나 관광 등으로 쌓인 피로를 족욕으로 풀 수 있는 시설도 갖췄다.

치유숲길은 제주어를 붙인 9개의 길로 만들어졌다. 놀멍(놀면서) 치유숲길과 쉬멍(쉬면서) 치유숲길이 대표적이다. 하늘바라기(하늘을 바라보는 이)와 숨비소리(해녀 숨소리)·오고생이(고스란히)·엄부랑(엄청난)·산도록(시원한)·벤조롱(젊은) 치유숲길도 만들어졌다. 가베또롱(가뿐한)이라는 이름이 붙은 돌담길도 있다. 각 숲길의 길이는 0.7∼1.9㎞로 짧아 남녀노소 모두가 편안하게 걸어볼 수 있다.

강희철 서귀포시 공원녹지과장은 “이웃마을 주민들과 연계해 치유도시락 판매나 치유해설사 양성 등을 통해 지역 소득을 높이는 데도 관심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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