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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 자제 촉구 | 경찰 조치 유감 표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대는 1일 상오 9시 박봉식 총장 주재로 4백여명의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전체 교수 회의를 교수 회관에서 열고 학생들의 과격 시위와 도서관 농성 사태 등에 대한 대책을 협의했다.
교수 회의에서 교수들은 『학생들이 이성을 되찾아 학생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것』을 당부하는 공고문을 채택했다.
박 총장은 『학교와 교수들에게 누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말하고 『사태 수습과 학교의 정상 회복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익 학생처장은 경찰이 학교 구내로 들어오겠다는 사전 통보는 없었으며 사복 경찰을 투입하고 난 뒤 투입 사실을 학교측에 알려 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31일 밤 11시 30분부터 1일 새벽 4시 10분까지 본부 회의실에서 조종섭 부총장 주재로 열린 긴급 보직 교수 회의에서 교수 등은 『이번 사태가 대학의 존립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심각한 만큼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학생들이 자제해 줄 것』을 촉구키로 했다.
교수들은 특히 사태가 악화된 데는 경찰의 과잉 방어에도 원인이 있다고 보고 유감의 뜻을 표했다.
한편 박봉식 총장은 교원대 개교 기념식에 참석하고 하오 4시쯤 긴급 연락을 받고 학교로 돌아왔으나 밤 9시까지 학생들이 각목을 들고 본부 건물을 지키고 있어 총장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교수 회관에서 상황보고만 받았으며 학생들이 본부 건물에서 철수한 뒤에 열린 보직 교수 회의에도 참석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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