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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우호사절단 왕윈저 단장 "한국 청년들과 열띤 토론 인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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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있고 시민의식 높은 한국인들을 만나 토론을 벌인 게 이번 여행 최대의 수확입니다.”

중국 청년공무원 172명 이끌고 한국 방문

중국 청년 공무원 172명으로 구성된 중국 청년우호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 왕윈저(王運澤·70·사진)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 부회장(단장)은 25일 제주도에서 “한국으로부터 배우고 싶은 게 정말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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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주최하고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와 한중우호협회(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200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지금까지 총 2400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2010년부터는 한국 청년단도 매년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왕 단장은 “2010년에도 한국에 온 적이 있는데 그 때보다 교류 프로그램이 더욱 충실해져서 만족스러웠다”면서 “올해는 경기도·충청남도·전라남도·제주도 등을 방문해 지역을 이끄는 지도자, 청년 공무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고 활발한 문답이 오고 간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청년사절단 중 일부는 한국어를 할 줄 알고 중국에 돌아가도 한국과 연관된 업무를 한다"면서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단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전통문화와 현대적인 기술이 공존하는 나라로 국민 개개인의 문화적 소양과 시민의식이 높다"면서 "어려울 때는 하나로 단결해서 일을 해결하는 정신도 한국인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청년 공무원들은 도시를 어떻게 관리하고 번영시킬지, 도시화를 하면서도 생태계는 어떻게 보존할지를 최대 관심사로 꼽는다”고 전했다. 가장 마음에 든 곳을 물으니 제주에 위치한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생각하는 정원'은 중국에서 ‘현대판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주인공'으로 소개된 성범영 원장이 3만6000㎡(1만2000평)의 땅에 여러 분재를 모아놓아 가꾼 정원이다. 과거 장쩌민(江澤民)주석 등이 다녀간 덕에 중국에선 명소로 통한다. 왕 단장은 "생태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의 앞선 환경관리기술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왕 단장은 산둥성 출신으로 베이징대 아랍어과를 졸업했다. 1970년대에는 튀니지 대사관에서 아랍어 통역관을 역임했으며 알제리 대사관 1등 서기관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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