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살인 베트남 선원 25일 국내압송

중앙일보

입력

한국시간으로 지난 23일 오전 7시 인도양을 지나던 원양어선 광현803호(138t·승선인원 18명)에서 한국인 선원 2명을 살해한 베트남 선원 2명이 25일 국내로 압송된다.

부산 해양경비안전서는 “각각 32세인 베트남 선원 2명을 체포해 세이셸 군도 빅토리아 항에서 아랍에미리트를 거쳐 25일 낮 인천공항으로 압송한다”고 24일 밝혔다. 선원들은 이날 오후 6시 부산 해양경비안전서에 도착한다.

해경은 베트남 선원을 대상으로 선장 양모(43)씨와 기관장 강모(42)씨를 살해한 동기와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한다. 또 이르면 27일 부산지법에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게 할 계획이다.

해경은 현지에 파견한 수사팀 7명 가운데 4명은 베트남 선원을 압송하고, 3명은 세이셸에서 인도네시아 선원과 한국인 항해사 이모(50)씨 등을 대상으로 사건 당시 정황과 선상에서 술을 마신 경위 등 참고인 조사를 한다. 또 숨진 선장 등의 시신을 검안하고 기관장실 등에 대한 감식을 진행한다.

광현803호는 살인 사건 발생 4일 만인 24일 오전 3시50분쯤(현지시각 23일 오후 10시50분) 영국 자치령 세이셸군도 빅토리아 항에 입항했다. 해경수사팀은 광현803호가 빅토리아 항에 입항하기 직전 기습 승선해 피의자와 선원을 격리하고 압송 등에 나섰다.

부산=황선윤 기자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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