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서영교, 특권 남용 챔피언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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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앞둔 딸을 의원실 인턴으로 채용해 논란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을 겨냥해 “국회의원 특권 남용의 챔피언감”이라며 국회 법제사법위원 사퇴와 윤리위원회 회부를 요구했다.

딸·동생 보좌진 채용 논란 이어
오빠를 3년간 유급 회계책임자로
서 의원 “모든 책임 제 불찰서 비롯”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친딸을 인턴으로 채용하고 친동생을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해 물의를 일으키는 등 서 의원이 법 위에 군림해 연이어 일탈했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2014년 대학생이던 딸을 5개월 동안 자신의 인턴 비서로 채용했고 서 의원의 딸은 인턴이 끝난 뒤 중앙대 로스쿨에 입학했다.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딸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서 의원 관련 내용을 썼는지 확인하기 위해 중앙대에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비공개 통보를 받았다”며 “로스쿨 입학에 인턴 경력을 활용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딸이 ‘PPT의 귀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칭찬을 받아 채용했고 급여는 정치 후원금으로 반납했다”며 “대학 시절 산학협력단 상도 받았고 우수한 학점을 받아 자신의 실력으로 로스쿨에 입학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23일엔 서 의원의 ‘후원회 지출부’ 내역을 통해 대학교수인 친오빠를 2012년부터 3년간 회계책임자로 등록해 3년간 2760만원을 지급한 사실까지 새로 불거졌다. 서 의원은 지난해엔 친동생을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한 사실이 공개된 적이 있다.

서 의원 측은 “2012년 출마 당시 회계를 맡을 사람이 없어 오빠를 책임자로 등록했다”며 “무보수로 쓰면 위법 소지가 있어 인건비를 줬는데 (오빠가) 이 중 매년 300만원을 후원금으로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4급 보좌관 정모씨로부터 매달 100만원씩 5회에 걸쳐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 의원 측은 “보좌관 채용 전에도 서 의원에게 후원금을 내오던 사람으로, 서 의원은 모르고 있던 자발적 후원금이었고 채용 조건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서영교 의원의 입장’을 통해 “국회의원이라는 무거운 자리에서 국민과 구민께 걱정을 끼쳤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런 뒤 “사실관계가 다르게 보도되고 오해가 있기도 했지만 모든 책임은 본인의 불찰에서 비롯된 것으로 제 자신을 더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강태화·이지상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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