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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너무 겁내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대한내과학회의 추계학술대회가 18일 워커힐 호텔에서 개막됐다. 이번 학회에서는 네차례의 심포지엄을 비롯, 모두 4백65편이 발표된다. 이 가운데서 당뇨병 심포지엄(19일하오)에서 발표되는 허갑범교수(연세대의대)의 「당뇨병의 식이와 운동요법을 간추려 본다.
당뇨병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모자라서 중요한 에너지가 되는 포도당이 세포에서 쓰이지 못하고 혈액에서 오줌으로 넘쳐나오는 법이다. 요당과 혈당이 보통사람들보다 그만큼 높은 것이다.
당뇨병에는 인슐린을 꼭 맞아야하는 I형(인술린의존형)당뇨병과 그렇지않은 Ⅱ형(인슐린비의존형)당뇨병으로 나눈다.
Ⅰ형은 주로 30세이전 청소년기에 많고 Ⅱ형은 주로 40세이후에 발병하며 인슐린의 절대적인 부족보다는 비만증등으로 인하여 대사장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85년 세브란스 병원 입원환자를 보면 Ⅰ형이 14%, Ⅱ형이 84%였다.
당뇨병은 골치가 아픈 병임에는 틀림없으나 당뇨병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올바른 실천계획을 세워 기키기만 한다면 틀림없이 관리해 나갈수있는 어찌보면 단순한 병이며 무서운합병증(노증·망막증·신경증·동맥경화증등)도 막을수 있다.
I형 당뇨법의 조절은 인슐린투여가 필수적이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 이것만으로는 혈당치를 정상범위로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규칙적인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필요하다.
Ⅱ형도 과반수이상은 체중과다 이므로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요법을 꼭 해야한다. 2∼3개윌간 엄걱하게 시행해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경구혈당강하제를 병용해야 한다.
식이요법에서 .과거에는 영양소의 배분을 중요시했으나 최근에는 총열량을 조절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으로 돼있다. 따라서 영양배분은 일반인과 같이 당질 50%, 단백질 20%, 지방질 30%로 하고 하루 필요칼로리를 산출, 이를 하루 4∼5회로 나누어 섭취하도록 한다.
우선 기초칼로리는 표준체중 kg당 20칼로리로 하고 그 활동정도에 따라 기초칼로리의 30%, 50% 또는 1백%를 추가하여 하루 총열량으로 한다. 그러나 비만자는 체중감소를 위해8백∼1천칼로리를 줄여야 하며 이렇게 할 경우 1주일에 약 1kg의 체증을 줄일수있다.
신장 1백70cm인 중등도의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표준체중은 (170-100)×0.9=63kg이 되고, 하루 기초칼로리는 63×20=1천2백60칼로리, 여기에 50%(중등도활동)를 추가하면 이 사람의 1일 총열량은 약1천8백칼로리가 된다.
지방의 반은 식물성 지방으로 하며 엄격한 식이요법은 비타민결핍이 오기 쉬우므로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에 운동의 효과도 크다. 운동을 하면 포도당이 더 소모되므로 혈당도 조절된다.
인슐린을 그만큼 아낄수 있다는 뜻도 된다. 또 운동은 체중조절과 함께 지질대사장애를 교정하여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며 혈소판기능에도 영향을 주어 혈전증 방지에도 좋은 효과.
운동은 각자의 취미에 따르되 우선 가벼운 운동, 예를 들어 산책이나 도수체조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시작한 운동은 매일 규칙적으로 지속해야 하며 운동시간은 가급적이면 식후 30분에 혈당치가 가장 높을 시작하여 약 30분간 계속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당뇨병환자가 운동요법을 시작할때의 유의사항은 첫째 심한 고혈압이 있거나 관상동맥질환(협심증)이 있는 경우에는 과격한 운동(수영이나 등산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안전하며 둘째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주사를 맞는 환자에서는 심한운동을 계속하면 저혈당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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