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고소한 여성 합의금 10억 요구” 박유천, 맞고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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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인 박유천씨(왼쪽 둘째)가 20일 경호원들과 함께 서울 강남구청에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씨를 둘러싼 성폭행 의혹이 박씨와 상대 여성들의 고소전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씨 측이 20일 오후 1시15분쯤 박씨를 처음 고소한 여성 A씨를 공갈·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인은 박씨와 박씨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백창주(39) 대표다. 피고소인은 A씨, A씨의 남자친구와 사촌오빠 등 세 명이다. 고소장 작성은 법무법인 세종이 맡았다.

경찰, 조폭 개입설 등 본격 수사

A씨는 지난 10일 박씨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고소했지만 5일 뒤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며 고소를 취소했다. 박씨 측은 지난 16일과 17일 박씨를 고소한 여성 세 명에 대해서도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박씨 측은 “한 건이라도 성폭행으로 확인되면 (박씨가) 연예인 생활을 접는다”고 말했다.

박씨 측이 A씨를 고소하면서 경찰은 그동안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고소 없이도 무고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수 있지만 박씨 측이 처벌해달라고 나선 만큼 수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고소장에는 ‘A씨가 10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A씨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조직폭력배가 합의금을 낮춰주겠다며 개입하기도 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경찰은 A씨 남자친구 등 주변인들을 상대로 제기된 의혹을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어서 의혹 전반을 집중적으로 수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박씨 사건 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인력을 두 배로 증원해 모두 12명을 수사에 투입했다.

서울경찰청 소속 수사관 2명도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경찰은 박씨와 A씨가 있던 자리에 함께했던 다른 사람들과 유흥업소 업주 등을 먼저 조사한 뒤 박씨를 부를 계획이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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